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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늦여름 지리산 - (3) 반야봉--벽소령

작성일
11-09-21 10:09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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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찍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


늦여름 지리산 - (1) 화엄사--노고단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2) 노고단대피소--반야봉





지리산 서부 능선의 하일라이트인 반야봉을 찍고,




삼거리에 내려놓았던 배낭을 다시 짊어지고 노루목이 아닌 삼도봉 쪽으로 향한다.




요즘은 저렇게 표지까지 박아 놓고 삼도봉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엔 여기가 날나리봉이었던 거 맞쥬???

난 날나리봉이 더 좋은데...




삼도봉에서 조금 전에 지나쳐온 반야봉 배경으로.

아, 저 배때지살 어쩔...ㅠㅠ




노고단서부터 반야봉까지 한눈에.

꽤나 멀어보이지만 고작 6km-_-;;;




화개재가 멀지 않았으니 저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화개장터가 나오는 건가??




삼도봉-화개재 사이에 놓인 악명 높은 계단. 다 내려와서 찍은 거라 오르막으로 보이지만 서->동으로 갈 때는 엄연한 내리막이다.

근데, 저거 총 555계단인 거 맞나요???




여기는 화개재.

뱀사골대피소가 없어지면서 노고단-연하천 구간 중간에 점심을 해 먹을 만한 장소가 마땅찮아졌다. 할 수 없이 준비해온 빵으로 대충 때우고.

꽃밭에서 사진 한 방 찍어보는 건 대부분 여인네들이 무척 좋아하는 일인 듯.




화개재에서 내려다본 반선 방향. 아주 옅게 낀 구름인지 안개인지 덕택에 해가 중천에 뜬 시각임에도 제법 신비로운 광채를 낸다.

근데 공식적으로 '뱀사골'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최근에 본 기억이 안 나는데, 무슨 의도라도 있는 건지...




토끼봉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를 맞이하는 낯익은 저 나무토막들.

근데 작년과 비교해서 길이 바뀐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_-;;;




요건 작년에 찍은 사진.

분명 토끼봉 오르는 길은 저 나무 토막 따라 죽 뻗은 오르막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법 꼬불꼬불 여기저기 돌아가는 듯도 하고...

어쨌든 저기 적혀 있는 '화개재 1.8km'는 명백한 구라.




이번에 다시 와 보니 저렇게 거리를 싹 바꿔 놓았다-_-;;;

뭐, 옳게 바꿔놓은 거니 잘한 일이지만.




정말 뜬금 없는 장소에 혼자 덩그러니 있어서 한 방.




토끼봉을 넘고 나면 우리를 맞이하는 건,

흔히들 첫날 코스 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 명선봉.




아따, 날씨 좋기도 하다. 즉, 무쟈게 덥다는 뜻-_-;;

이때는 전혀 몰랐지만 이맘 때 전국은 정전 사태로 난리가 났었다죠???




열심히 잘 따라오고 계신 마나님.




이 꽃 이름도 다 알려주실 거야....

화개재-연하천 코스에서 명선봉을 넘는 게 힘들다 해봐야, 한 달 전에 넘었던 귀때기청봉에 비하면 사실 크게 어려운 코스도 아니긴 하다.

그래서 우리 부부 둘 다 그냥 휙 넘어 연하천을 향해 내딛다보니,

동행한 29세 처자의 자취가 영 보이질 않는다-_-;;;;;




하여, 연하천대피소를 800m 남겨 놓은 이 지점에서 처자를 기다리기로.

널찍한 것이 대피소예약 같은 건 할 생각 없는 사람들이 비박하기에는 그야말로 천혜의 장소라 할 수 있겠다.




처자를 기다리는 20여 분 동안 심심하다보니 나무에 올라서 장난질.




연하천대피소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또하나의 내리막계단.

헤아려보니 이건 302 계단이었던 걸로...




노고단에서 10여 km를 걸어야 만날 수 있는 능선 위 최초의 대피소 연하천.




날아갈 것 같은 하늘 아래 아담하니 자리잡았다.




생각해보니 연하천대피소에서 잔 적은 없네. 그 앞에서 텐트치고 비박은 몇번 해봤지만-_-;;

연하천에서 비박하는 이를 가장 크게 괴롭히던 건 저 끔찍한 화장실 냄새.

설악산+지리산 대피소 화장실 중 연하천대피소 것이 가장 더럽고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다ㅠㅠㅠㅠㅠㅠ




저 표지판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왜 하필 벽소령대피소까지의 거리만 안 적어 놓는 걸까?

뭐,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그 정답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_-;




15년전만 해도 벽소령으로 향하는 초입의 양쪽은 텐트가 빼곡히 들어차 발디딜 틈조차 없었더니라...

97년부터 국립공원 야영을 금지한 이후 15년 동안 복원된 생태가 저 정도라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안 되는 지는 알지만, 저런 나무 하나 집 앞에 심었으면 좋겠다.




좀처럼 가볼 기회를 찾기 힘든 곳, 연하천--음정 간 샛길.

아마도 지리산 전 코스 중 산행객 수가 가장 적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그래, 지리산에 왔는데 이 현수막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지.ㅋㅋㅋ




아까 그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길래.




설마, 저~~~~~ 멀리 보이는 게 천왕봉이던가...




저렇게 거대한 바위 틈으로 넘는 고개길이 나는 좋다.




벽소령에 닿기 위해 마지막 지나는 봉우리, 형제봉이겠지.




서쪽 능선과는 달리 벽소령 근처서부터는 좌우 조망이 제법 잘 되기 시작한다.




엄마 바위와 아가 바위.




아득히 보일 듯 말 듯 하는 천왕봉 주변으로 파노라마 샷.




조~오~기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이곳에서부터의 거리는 고작 1.5km 남짓.

오른쪽 우뚝 솟아오른 촛대봉이 저~ 멀리 천왕봉보다 높아 보이는군. ㅎㅎㅎ




줌을 땡기지 않고 한 번 더.




마나님이 은덕을 베푸시어 한 방.




벽소령으로부터 1.5km 표지판 앞에 있는 멋진 큰바위 한 쌍.




암만 봐도 말상 얼굴이다.




벽소령까지의 마지막 1km는 그리 힘들지는 않더라도 나름 조심해야 하는 너덜길의 연속.

노고단에서 출발하면 보통 저녁 무렵 지나치는 부분이니 자연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

그래서 쉽지 않게 느껴지는 길이기도 하다.




해가 제법 내려갔음이 느껴진다.




꽤 많이 이동했지만 여전히 저~기~ 있는 벽소령대피소-_-;




저렇게 거대한 바위 틈으로 넘는 고개길이 나는 좋다. (2)

문득 든 생각, 다음 번엔 꼭 천왕문에 가보리라......







석양으로 붉게 타오르는 벽소령 주변 능선들.




어쨌든 여섯 시 남짓하여 벽소령대피소 도착.

노고단대피소에서 반야봉 찍고 15.8km를, 휴식 시간 포함하여 11시간 정도에 지나온 셈이다.




한가위로부터 딱 이틀 지난 시점,

능선과 대피소 지붕 사이를 뚫고서 떠오른 '사실상' 보름달.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9-21 17:17:57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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