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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8월 설악산 - (4) 한계령삼거리-오색

작성일
11-08-11 15:26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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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나온 코스는 아래를 클릭해보시고.


8월 설악산 - (1) 장수대-1408봉                      8월 설악산 - (2) 1408봉-귀때기청봉                        8월 설악산 - (3) 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





13.6km에 달하는 서북주능선 중 대략 절반인 7.6km 지점에 위치한 한계령삼거리.

거리상으론 절반 살짝 남짓이지만, 실제로는 힘든 코스를 대부분 지나왔으므로 마음만은 거의 다 온 셈.

너덜길 1.6km 내려오는 데만 한 시간 훨씬 넘게 걸렸지만, 여기서부턴 고속도로나 마찬가지.

어차피 끝청 올라갈 때가지는 주변 조망도 별로이니 이제는 내처 달려보기로 한다.







한계령에서 처음 만나는 고지를 돌아가고 나면 나오는 경치.










아니, 지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저리 멀어졌나...




평탄한 능선길이 끝나고 끝청을 향한 본격적인오르막이 시작될 것임을 알려주는 일명 무지개나무.




숨도 안 쉬고 달려서 끝청 도착. 이제부터 하산할 때까지 힘든 코스는 전혀 없다.

일단 한번 푹 쉬어 보기로 한다.




순식간에 구름으로 뒤덮인 끝청 주변 하늘을 열심히 담고 계신 마나님.










끝청 주변 여기저기 좀 찍어보지만,










뭐니뭐니해도 끝청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 포인트는 저 용아장성릉과 그 바로 아래 자리잡은 봉정암이라고 생각.




이거이 어느 각도에서 찍은 건지 생각이 안 난다-_-;;;




중청, 중청대피소, 대청봉이 모두 손 앞에 잡힐 듯.







중청대피소가 코앞임을 알려주는 저 고사목 앞에서.




1500m 이상에서만 자라는 나무들.




올라가지 못하게 저리 막아놓으니 더 올라가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 심리-_-.




마지막 모퉁이를 돌고 나면,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이 한눈에 보인다.

근데, 두어 달 안 와본 사이에 뭔가 또 생겨난 듯.

대청봉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정부에서 친환경 발전을 하랍시고 태양열 발전 설비를 만들어 둔 거라는데, 이건 웬 개삽질이냐는 관계자들 반응.



마침내 끝청삼거리 도착~.




저기 죽음의 계곡을 따라 희운각까지 한번 쳐다봐주고,




중청봉 꼴프공(축구공?)도 한 번 봐주고,




중청대피소 한 구석에 쭈그려앉아 점심을 해결한다.




괜히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모양의 구름.

 요거-_-;;;



대청봉에서 이분을 만났다.



설악산, 지리산을 비롯한 국립공원 9곳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정부의 움직임-공식적으로는 지자체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는 모양새이지만-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분들.

거의 한 시간 가량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그 중 특히 기억나는 것 몇 가지만 적어본다.




- 근데, 이렇게 반대운동하면 막을 수 있나요?

- 글쎄요, 조만간 정부의 승인이 날 겁니다.

- 왜 이리 기를 쓰고 만드려고 할까요?

- 이권이 걸려 있으니까요.

- 아, 혹시 케이블카 건설하는 업체의 로비도 있나요?

- 한 업체가 선정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 어딘데요?

- ㅎㅅ 입니다.

- 이야아아아아아~~ 정말 섬세하고 꼼꼼한 분들이군요.




이 일로 환경부 국장급 공무원과 면담도 해보셨단다. 근데 이만의 씨 닮았다던 그 국장님 曰,

- 아무리 따져봐도, 설악산과 지리산 쪽은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허가를 해주지 않을 수 없다.

- 여보쇼, 환경부가 언제부터 경제성을 따지는 부서가 돼버렸소-_-???

- 어쨌든 환경훼손을 막기 위하여 대청봉 옆 250m 지점에 5층 높이 전망대를 세워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겠소.

- 계획에 의하면 1시간에 1300여 명의 사람이 몰려들텐데, 그 중 전망대를 넘어오는 사람이 없겠소?

- 그러면 건물 높이를 2-3m 더 높여서 사람이 넘나들지 못하게 하겠소.




- 그래도 대륙에 비하면 양반이지요. 사천성 아미산은 제 2봉까지 케이블카를 건설해놓고 바로 옆 제 1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막아놨답니다. 그리고 2봉과 1봉 사이에 모노레일을 깔았지요. 돈 받아먹으려고 ㅋㅋㅋㅋ

- 그래도 중국은 그렇지만도 않아요. 화산(华山) 아시죠? 거기 이번에 유네스코 자연유산 신청한다고 케이블카 철거한다는군요.



(헉, 이걸 철거한다니... 솔직히  저게 있어서 편하게 올라갔던 기억이-_-;;;)


- 자연유산 신청하려면 저런 게 일절 있어서는 안 되거든요.

- 그럼 설악산은 유네스코 자연유산 아니었어요??

- 아니예요, (자연유산이면 저런 거 만드는 거 꿈도 못 꾸죠.) 실은 지난 정권 때 2006년에 자연유산 신청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속초 양양 주민들이 그러면 개발 못한다고 유네스코 본부까지 가서 반대 시위를 벌였어요. 그거 결정하는데 직접 보러 온 유엔 사람 보고서가 결정적인데, 그 사람 말이, '이런 경치는 세계에 흔하다. 우리는 경치보다는 이곳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는지, 정부와 지자체가 그 보존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런 걸 고려하여 결정한다'고 하더군요. 우리 정부가 그런 거 눈치는 빠르잖아요. 아무래도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올 것 같이 신청을 철회해 버렸지요.

- 케이블카 같은 거 건설된다고 주민들에게 국물 하나 떨어지는 거 없을 텐데요. 서울에서 두 시간만에 슝 와서, 케이블타 타고 슝 올라와서, 전망 한 번 쓱 보고, 슝 내려와서 서울도 슝 돌아가면 끝일 텐데...

-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되면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유네스코 유산만 전문적으로 관광하는 그룹도 각지에서 찾아오고 그럴 텐데, 참...




- 요즘 사람들은 '느린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 너무 여유 없는 삶을 보내니까 그렇지요.

- 연구결과에 의하면 1인 GDP 3만불 이상 정도가 되어야, 국민들이 여유 있게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게 된다고 하더군요.




- 앞으로 다시 신청하려면, 북쪽 금강산 지구하고 연계해서 신청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쪽도 한때 케이블카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하네요. 근데 장군님께서 '자연은 자연대로 내버려 둬!' 한 말씀 하시는 바람에 그대로라죠, ㅋㅋㅋ




- 어쨌든 우리 목표는 지금부터 300일 정도만 버텨서 착공하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정권이 500일 남았거든요.




한반도 이 근처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라는 금강초롱.



투명한 보랏빛의 꽃잎이 참으로...




좀더 잘 찍고 싶었으나 사진기 및 찍사가 비루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꽃 앞에서 만난 환경단체분이 이런 건 비밀로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 이런 거 보면 꼭 꺾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ㅠㅠ




어쨌든 대청봉 도착.




한두 번 온 것도 아니고, 마침 구름이 가득 끼어 주변 둘러볼 만한 것도 없었기에 인증샷만 서둘러 남기고 오색약수터 방면으로 하산을 재촉.




그냥 수직으로 내리뻗은 무식한 비탈.

근데 오색 쪽은 워낙 산행객이 많아 5km 코스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한달음에 2.3km를 내려와서 만나는 계곡에서 (알탕은 주변의 시선 땜시 못하고) 잠시 더위를 식혀 주고.







설악폭포 주변 계곡과 함께.




산사태.jpg




이제는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예전에 '제 1쉼터'라 불리던 지점.




지루하기 이를 데 없는 돌비탈을 하염 없이 걸어야 산행이 끝난다.




200m 전.




마침내 산행 끝.

전화로 알아보니 양양-동서울 표는 매진되었다고.

거금 3.5만원을 투자해 속초로 이동.

속초-동서울 표도 매진되었음을 확인하고-_-;; 속초-고속터미널 표를 구입.

양양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30분 정도 집에 빨리 들어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휴가 복귀차량에 떠밀려 속초-서울 250분 소요ㅠㅠㅠ




하산을 자축하며 오뎅탕+각종 전을 드링킹하는 것으로 이번 설악산 산행기 끝.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8-15 00:50:26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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