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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8월 설악산 - (2) 1408봉-귀때기봉

작성일
11-08-09 14:33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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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더위를 뚫고 서북주릉을 기어간 얘기, 계속합니다~

장수대서부터 사진은 아래 링크를.

8월 설악산 - (1) 장수대-1480봉




이곳 1408봉에서 저기 귀때기봉까지 거리는 대략 2km 안팎. 올라야 하는 고도는 약 160m.

근데 왜 저리 벽 같이 느껴지는고...




귀때기봉을 상징하는 물건이라 하면 뭐니뭐니해도 저 엄청난 양의 바위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듯한 너덜바위길.




누가 저런 데 저 많은 돌덩이를 던져놓았을꼬...




폭우에 이은 산사태로 쓸려내려간 것 같기도.




강아지풀 코스프레.jpg




웬만큼 커다란 바위도 잘못 밟으면 덜그럭거리며 움직일지 모르기에 한층 더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너덜길.

뭐, 어찌 보면 선택의 폭이 대단히 넓은 산행로라고 할 수도-_-;;;













근데, 이곳 경사 꽤나 가파르다.ㅠㅠㅠ




장가계를 생각나게 하는 삐죽삐죽 솟아오른 바위들.




물론 위 사진 같은 진짜 장가계 규모와 비교하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_-;;




석양을 등에 업고 거무스레한 그림자만을 남기고 있는 남설악 능선.




서북주능선에서 시원스럽게 남쪽으로 뻗어내린 새끼능선들.




앞에 걸리적거리던 작은 봉우리들은 모두 지났고, 이제 끝판왕만 남았다.

남은 거리는 고작 1km. 응?




지나온 길을 되돌아봤는데, 어덴지 보이지도 않음. 어쨌든 가보자.




이 와중에,

'정신력이 해이해져 그런 거야'라며 남편을 구박하고 계신 마나님.









뒤돌아보니 그간 온 거리도 제법 아득.







아따, 마나님 꽁무니 쫓아가는 것도 이제 못해먹겠다ㅠㅠㅠ




어쨌든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400m 라 적혀 있는데,

몸이 느끼기에는 4km나 다를 바가 없다.




저넘의 너덜길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저 계곡을 따라 탈출해버릴까, 그냥...






위에서 내려다보면 고작 이 정도 더위에 헥헥거리는 남편이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마나님은 지금도 잘 때 전기매트를 켜야 하는 별종)












벌써 해는 저기까지 내려왔는데, OTL 일보직전.




이리 보니 설악산이 얼마나 겹겹이 두터운 산이었는지 새삼 느껴진다.

어쨌든, 드디어 귀때기봉 정상에 도착.




다 올라오니 동쪽으로 이런 전망이 우리를 반겨준다.




ㅆㅂ,

올라온 보람이 느껴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몰을 앞두고 골골이 깃드는 그림자와 운해, 그 흑백의 향연.










'귀때기청봉'이란 이름이 적힌 푯말은 누군가 기념이랍시고 떼 간 듯.

어딜 가도 저런 거 떼 가는 사람 꼭 있다-_-;;;

더 이상의 산행은 너덜거리는 남편의 현 상태로 볼 때 무리라 판단, 걍 여기서 비박을 하기로 한다.

귀때기봉 정상에서 평평한 곳의 면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 따라서 먼저 자리 잡는 게 임자.

후다닥 매트리스를 펼친다.




노숙 코스프레-_-;;




노숙 코스프레 (2).




어느덧 해는 저물고 생긴지 일주일 쯤 돼 보이는 달님만 빼꼼하게 떠 있다.

근처에 함께 비박을 하게 된 영감님께서 귀띔을 해 주셨다.

내일이 칠월 칠석이니 밤하늘 보면 두 은하수가 만나는 게 보일 거라고.

'아, 그래요?' 했더니만

'아, 그거 보러 여기 온거 아니었소?'

-_-;;;




아... 밤하늘의 은하수는 참으로  숨막히게 아름다웠는데...

똑딱이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섯 시 살짝 넘어 눈을 떴더니 하늘에는 저런 솜털구름만 나풀나풀.




일출 직후. 운해로 가득찬 산골짜기.




before




After.




저 구름 모양을 보니 뜬금없이 떠오르는 대사 한 마디.

Speed, I'm speed.-_-;;




어제는 오후 태양광을 마주한 탓에 내내 꺼먼 그림자만 드리웠던 남설악 능선이 이젠 등 뒤에서 빛을 받은 탓에 푸르게 빛나고 있다.




저 멀리 안산까지 주욱 뻗은 서북주능선.




요건 앞으로 내려가야 할 코스고.




사방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눈을 뗄 수 없는 절경.

이것이 설악산의 매력인 듯.




어제만 해도 더위를 잔뜩 먹어 누가 머리를 똑 따가도 만사가 귀찮았을 몸 상태였는데,

하루 노숙을 하고 나니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




출발을 앞두고 마지막 노숙 코스프레 ㅋ







오늘 가야 할 길. 저 멀리 중청, 대청까지 보인다.




결국 어제 이동했던 거리는 고작 8.7kmㅠㅠㅠㅠㅠ

공룡능선은 아무래도 물건너간 듯하지만, 어쨌든 출발~~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8-10 15:27:25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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