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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논어 여행 (15)- <먼 곳>에서 <오는> 벗

작성일
11-07-28 10:51
글쓴이
왕자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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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 있어 먼 곳에서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



자 지난 시간에 벗과 친구 이야기를 했습니다. 단순한 친구와 벗이 아니고 어떤 의미의 벗인지 이야기했고 어떤 벗과 함께할 때 즐거움인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자 사상의 특징과 개성을 이야기해봤는데 여기선 벗, 친구가 아니라 먼 곳이라는
거리와 온다라는 이동을 말하는 동사를 가지고 좀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역시 그것으로 공자 사상의 특징과 개성, 핵심, 고갱이에 접근할거구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어떤 역사적 배경과 맥락과 떨어진 고전과 텍스트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논어 한 장, 한 장을 당시 역사적 배경과 맥락 하에서 읽어야 한다고 했죠, 그래야 텍스트를 충실히 이해하고 공자사상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자 그럼 이 문장, 구절 뒤에 있는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살펴 볼까요?

 

벗이 있어(有朋) 먼 곳에서 온다(自遠方來) 뒤의 한자 자원방래(自遠方來)를 좀 봅시다 여기서 自는 전치사로서 영어 from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벗이 있는데 그 벗이 from 遠 즉 멀리서 온다(來)는 것입니다.

 

벗이 있다, 그 벗이 온다고 했는데, 벗이 먼 곳에서 온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서가 아니라, 멀리서

먼 곳에서 온다고 했을까요? 일단 먼 곳이라는 말에 주목해 봅시다. 그리고 온다라는 말, 동사에도 주목해 봅시다. 먼 곳, 온다. 어떤 거리와 이동을 이야기 하는 거 같은데 이건 공자 사상, 그리고 유가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일단 공자와 맹자의 텍스트를 읽으면 거리와 이동을 뜻하는 말이 많습니다. 먼 곳에서 온다, 멀어진다, 흩어진다, 가까워진다, 돌아온다 등, 긍정적인 맥락에선 가까워지다, 돌아오다란 말이 쓰이고 부정적인 맥락에서 멀어진다, 흩어진다, 떠난다는 말이 쓰이는데 전 이런 수사를 놓치면 유가철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영화 우리학교의 주제가 우리를 보시라라는 노래를 풀이할 때도 이야기 했는데 왜 이런 거리나 이동을 말하는 수사가 중요하고 그것이 공자 사상을 어떻게 차별화 시키고 공자 사상에 개성을 부여하는지 일단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온다고 하는 구절 뒤에 있는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나서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 일단 이 구절 뒤에 있는 역사적 환경과 맥락을 봅시다. 앞서 공자 시대에 씨족 공동체 중심의 기존의 질서가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기존의 공동체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또 많아졌는데 그렇게 이탈하는 사람도 나왔겠지만 좋게 말해서 자신을 가로막던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람들은 나갈 수 있게도 되었습니다, 능력이 있으면 다른 나라로 또 능력을 쌓기 위해 배우기 위해 스승을 찾아서 다른 나라로 떠나곤 했습니다, 먼 곳에서 벗이 오고 다양한 신분과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배울 수 있는 것 이것도 역시 당시 시대상의 반영이 어닐 수 없습니다.

 

공자 이전 이미 포숙아와 소홀, 관중 등 실력파 지식인집단이 원래 살던 근거지인 오나라에서 벗어나 제나라에서 등용되어 국정을 이끌었고 이 때부터 출신 상관없이 능력만으로도 한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현명한 재상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그런 흐름이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역시 기존의 질서가 붙잡고 있던 칸막이와 울타리가 무너졌기에 이런 흐름이 시작될 수 있었겠죠. 대대적인 사회변화 이전에 기존의 지배층이 물샐 틈 없이 관료와 정치기구를 독점 내지 지배하고 있던 상황에선 아무리 실력과 능력이 좋은 외부인이 있어 등용 되기 위해 기웃거리더라도 그 외부인을 받아줬을까요? 그리고 기존의 씨족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완결된 세계인 상황에서 애초에 밖으로 나갈 시도를 했을까요? 그럴 일들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기존 질서와 체제의 이완과 붕괴는 사람을 내몰기도 하고 또 나갈 수 있게 하였으며 그리고 능력만 있으면 출신과 지역, 신분을 묻지 않게 하였고 실력파 지식인이 어디든 가서 활약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먼 곳에서 스승을 찾아, 같이 공부할 벗을 찾아오는 것도 그런 시대적 흐름의 반영입니다. 사람들을 묶어두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보호하기도 했던 울타리와 칸막이가 없어져가고 사라진 그런 시대적 흐름이요. 순자에서 보면 왜 이리 공자의 제자들을 보면 잡다한 사람들이 모였냐는 말이 나옵니다, 공자 제자를 보면 출신지역이나 신분도 다양하고 또 요샛말로 듣보잡들이 많았나봐요.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 모를. 중궁 같은 천한 신분인 사람도 있고. 다 기존의 질서가 무너졌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지역과 신분 등의 사람이 모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먼 곳에서 벗이 온다는 이 구절은 철저히 당대 시대적 상황의 반영입니다.

 

그리고 앞서 사학집단으로서 공자학단의 창설 자체가 변화된 시대적 환경의 반영이라는 이야기 했죠?. 궁중 내부에서 비밀스럽게 전수되던 학문이 왕실이 흔들리고 무너졌고 그래서 궁중 안에서만 있던 지식인과 지식들이 흩어졌기에 사학이 생겼고 공자학단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그 학단은 다양한 신분과 출신, 지역의 학생들로 구성이 되었고, 이것을 둘러싼 역사적 환경과 변화를 우리는 읽어내야 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7-29 20:58:28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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