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대체 플루크 같은 기적의 작년은 왜 있었던가? 마인드 같은 건 일단 배제하고 팩트만 보자면....




1. 테이블세터가 확실했다. 이와무라-업둥의 테이블세터는 밥상을 잘 차리는 것은 물론 리그 최고의 9번 타자가 차려준 밥상까지 빠짐없이 챙겨 먹는 식욕을 보였다.


2. 페롱, 또는 롱페의 3-4번 라인 또한 최강이었다. 무시무시함으로 보자면야 페드-육힐이 더 무서울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느 팀과도 비교해 꿀릴 구석은 없었다.


3. 나비가 펄펄 날았다. 조 마우어를 위협할 각성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4. 역시나 최강 9번, 밭이 있었다. 성적만 보자면 작년 MLB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격수였다. 수비는 덤.


5. 선발이 전원 미쳤다. 쉴즈의 꾸준함이 캐즈머에게 자극을 주고 두 좌우완 에이스에게 비해 '자존심은 에이스'인 가자가 광분하고 프라이스의 예고된 한 자리 덕에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던 소니-잭슨이 다른 팀 3선발급 활약을 해줬다.


6. 믿을만한 믿을맨도 없고 마무리도 없지만 발포+하웰 이 좌우 가디언이 설겆이 다 했다.



그런데


1. 감독 스스로 자살골을 넣고 있다. 1번 슬랏에서 최고의 기량(이건 올 시즌 초에도 입증되었다)이었던 이와무라를 하위타선으로 내렸다. 그리고 이미 1번 슬랏에서 실패한 업둥을 굳이 1번으로 올렸다. 사실 이 팀에서 1번이 가장 적합한 CC가 개긴 건 보너스에 불과하고.


2. 롱페는 여전히 좋다. 그러나 줏어 먹을 게 없다. 올해는 그저 롱고가 2루타 치고 페냐가 홈런치는 둘이서 다 해 먹는 분위기


3. 나비가 꺾였다. 회복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계속 중책을 맡긴다.


4. 최강 9번은 4할에 육박하는 타율로도 계속 9번이다. 그래 참 잘 한다.


5. 잭슨을 내보내고 소니는 본래 실력으로 돌아간 분위기. 원래 좌우에이스였던 쉴즈-캐즈머만 볼만하고 가자는 뭔가 삔이 나간 느낌... 어깨 힘 좀 빼자... 프라이스가 콜업된다면 내려야 할 건 니만이 아니라 자극이 필요한 소니일지도...


6. 불포가 맛이 갔다. 하웰이 혼자 선방 중이지만 결국 기교파 투수는 자주 쓰면 쓸수록 오늘처럼 얻어터지게 되어 있다.







DH와 RF가 비었니 어쩌니는 정말 배부른 소리고... 작년 오프시즌 무브가 패착이었지 하는 고민이 됩니다. 대안은 뻔히 보이지만 알아서 살아나길 기다리는 분위기... 5월 말에도 이 모양이면 시즌은 접고 내년을 모색해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