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양키스는 보스턴에 발목이 잡혀 탬파베이에 지구 1위를 내주고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늘자 기사의 일부입니다. 이 붕은 개인적으로 몇번 뵈어 알고 좋아하는 기자붕이라 그걸 뭐라는게 아니라...

항상 모든 기사에서는 탬파는 운 좋게, 양키스는 안타깝게라고 그려지는 것을 지난 3년간 계속 보아왔습니다. 3년째면 이제는 강팀으로서 대접도 해주고 잘 싸워 이겼다고 할 문제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높네요.

예를 들어 오늘 최종전만 해도 양키스가 보스턴을 이겨봤자, 레이스가 KC를 이기면 상대전적에서 발리는 그야말로 레이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양키스가 보스턴에 발목을 잡혀 레이스가 1위를 한 것이 아니라 엄연히 "양키스가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해봤지만 레이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고 적어도 충분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2008년이야 뭐 그랬고 2009년도 상당히 준수했지만 시즌 중 하도 비리비리했으니 그렇다쳐도 3년째 지옥의 알동부에서 컨텐더로 경쟁하는 팀에게 너무 언론이 지나친 인색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좀 섭섭하다 그 외의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이 언제나 그런 거죠 뭐.

저는 초딩 때 김재박 캥거루 번트대던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프로야구 원년부터 팬이었고 MLB도 배시브라더스 시절부터 즐겨왔지만 한결같이 빈약한 처지의 팀에 마음이 갔습니다. 제 개인이 좋은 배경도 좋은 머리도 좋은 신체도 없이 비루하게 평범 이하로 살아와서 그렇겠지만 이 각박한 인생살이에 레이스의 최근 3년은 정말이지 말할 수 없이 큰 위안이었습니다. 그래 나도 너무 늦었지만 저렇게 날지도 모르지 하면서



이 가진 것 없는 팀은 올 가을 포스트시즌 초유의 피퍼펙트를 기록할지도 모릅니다.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통틀어 1점도 못낸다거나 선발진이 줄이어 붕괴되거나 이기던 경기를 불펜이 연신 날려먹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끊임없이 달리고 끊임없이 노리고 끊임없이 물고 늘어집니다. 게다가 올 겨울이면 전력의 3할 이상이 가난함이란 이유 하나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도 또 2011년 양키스와 보스턴을 열심히 바르고 있을 겁니다.

레이스 팀, 수고 많았습니다. 엿 같은 세상 발에 채이며 굴러다니는 저도 수고 많았습니다.

저는 힘내서


















미네소타나 응원하렵니다 ㅡ,.ㅡ 레이스 응원은 개뿔 응원해봐야 질 팀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