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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치라고 얘기해줬어요."

KIA 최희섭이 SK로 떠나보낸 김상현에게 '더욱 강해지라'고 조언했다. 7일 광주 롯데전에서 만난 최희섭은 "프로생활이라는 게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는가. 섭섭하겠지만 기회를 잡은 것일 수 있으니 너무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최희섭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2009년 이른바 'CK포'로 불리며 타이거즈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낸 단짝이라 최희섭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범호와 셋이 훈련을 함께 하며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최근 최희섭이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보이면서 뒤에 배치된 김상현도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시기였다. 최희섭은 "누구를 원망할 것 없다고 얘기했다. 보여주지 못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홈런 40개 치라고 했다. 그걸로 갚으면 된다고 말해줬다. 성적 말고 다른 게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제는 적으로 맞붙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아끼는 후배가 세 번의 상처를 홈런으로 날려버리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마지막 문단이 인상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