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병규 "내 꿈은 오직 LG 우승"
- 작성일
- 13-07-05 03:03
LG의 2013년 6월은 찬란했다. 월간 승률 0.762(16승5패)의 놀라운 성적. 팀이 10년 연속 하위권을 전전하는 바람에 숨죽이고 있던 올드 팬들은 LG가 쓴 드라마에 뛰쳐나와 열광했다.
신바람 6월의 중심에 주장 이병규(39·등번호 9)가 있었다. 그는 한 달간 21경기에 나와 타율 0.347(75타수 26안타) 3홈런 18타점을 올려 팬들을 잠실로 몰려들게 했다. 월간 타율 4위, 안타 공동 4위, 타점 공동 5위. 우리 나이로 불혹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시작한 이른바 '으쌰으쌰 세리머니'도 덩달아 대히트를 쳤다. 선수들이 너도나도 따라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줄 모른다.
일간스포츠는 6월 조아제약 월간 MVP(상금 100만원)로 이병규를 선정했다. 그는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7일에야 뒤늦게 1군 경기에 나섰다. 5월6일까지 승률 0.481(13승14패)로 5위에 머물던 LG는 이병규의 복귀 후 지난 2일까지 0.641(25승14패)의 승률을 올리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타율 0.358(규정타석 미달·2일 현재)로 지난해(0.300)에 비해 5푼 이상 올랐다. 회춘한 건가.
"그런 게 어디 있나,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난 나이에 관심이 없다. 세월 가면 먹는 게 나이이고, 신경 쓴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규정타석을 채우면 타율 1위도 가능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전 경기를 나와야 하는데, 욕심은 없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럼 뭐가 중요한가.
"우리 팀이 잘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팀이 승리할 때가 가장 기쁘다. 규정타석 채우는 건 필요 없고, 어떻게 해서든 가을에 야구만 하면 된다. 그뿐이다."
-삼진을 정말 안 당하더라. 특히 높은 공을 잘 참던데 선구안이 좋아진 건가.
"예전보다 출전 경기 수도 적고 감독님께서 배려해줘 힘들지 않다. 그래서 공을 기다리며 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지치면 쫓아다니게 된다. 또 빠른 볼카운트에 승부를 건다. 옛날에 파울로 투 스트라이크에 몰리곤 했는데 요즘은 공을 쳤을 때 앞으로 많이 간다는 게 차이점이긴 하다."
-'으쌰으쌰 세리머니'는 어떻게 생각해낸 건가.
"본능적으로 나왔다. 내가 만든 것도, 주니치 시절 알게 된 것도 아니다. 이 세리머니는 짜릿한 순간에만 한다. 경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온 상황에선 하면 안 된다. 상대가 초상집인데."
-원래 과묵한 스타일 아닌가.
"예전엔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 잘 안했던 것 같다."
-1군에 복귀한 뒤 LG가 상승세다.
"그렇게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못했을 거라는 얘기 아닌가.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좋다. 누가 특별하게 잘하는 게 아니라 골고루 잘해주니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이다. 누가 나가든 제 역할을 해 신뢰와 믿음도 생겼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는다."
-팬들이 LG의 4강 진출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숨어 있던 분들까지 응원해주셔서 우리가 힘을 내는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테니 팬들도 포기하지 말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이병규의 남은 꿈은 무엇인가.
"LG 트윈스의 우승이다. 그것 말고는 없다."
줄친 부분 때문에 퍼왔습니다.
넥센전 박근영 오심 후 만리런 쳤을 때도 홈런 세레머니 안했었었는데, 그게 참 맘에 들더라고요.
기아가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해진다면 라뱅 때문에라도 엘지가 우승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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