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일단 베어스 팬 입장에서 어제 경기...

어제 나도밤나무님이 중계 쓰레드에서...

'니퍼트가 1실점하면 그나마
2실점이면 TV 꺼야죠 --'

라고 하셨는데... 저도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저 또한 베어스가 먼저 2실점 하면 이길 확률 희박... 3실점 하면 이길 확률 제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이란건 있었습니다.

타격이란게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현수홈런 우천 취소 이후 아무리 타병모드였다지만... 워낙 바닥이었기에 혹시나 준PO부터는 타격사이클이 조금은 살아나지 않았을까 쪼끔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1~4회의 베어스의 타격을 보고 나니 그런 기대는 사라지더군요. --;

타자들은 여전히 뭘 노리는지 모르는 스윙을 하고 있고...

1회에 안타가 2개 나왔다지만 빗맞은 안타 하나에 번트 안타 하나.. 제대로 맞춘 안타는 존재하지 않았고...



반면.. 롯데의 타자들은 집중력이 돋보이더군요.

과거 PO에서 붙었던 삼성 타자들이 두산이나 롯데 투수들을 괴롭혔던게 엄청난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눈야구였는데... 어제 롯데 타자들 허구연이 칭찬한 것처럼 눈야구 쩔더군요.

그런 집중력을 발휘하다보니 자연스레 집나갔던 타격감도 돌아온 듯 싶고..

뭐 사실 바닥을 쳤던 롯데의 타격은 10월 들어오며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었는데.. 어제 경기를 보니 타격은 완전히 살아난 듯 싶더군요. 롯데 타선은 더이상 타병 소리 듣지 않아도 될 듯...



하지만 베어스타자들은 여전히 타병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롯데야수들이 고맙게도(^^;) 베어스 타자들에게 어서 타병의 늪을 빠져나오라고 손짓을 해주더군요.

5회 나온 선두타자 현수의 제대로 맞은 첫 안타 이후 롯데 야수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걍 또 알아서 타병모드로 가는 수순이었는데...


베어스타자들은

'우리는 그냥 계속 타병할래'

외쳐대는데, 롯데 야수들이

'아냐~ 너희들도 어서 타병의 늪에서 빠져나와~'

하면서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5회 이후 베어스 타자들도 조금은 늪에서 빠져나온게 아닌가 싶은...

뭐 오늘 경기 두고봐야하겠지만...

사실 9회 현수 타구도 모든 분들 인정하시다시피 현수는 엄청 잘 친건데 박종윤의 수비가 미쳤을 뿐이고... ㅠ.ㅠ




역대 최악의 타병 시리즈가 되지 않으려나 걱정했었는데...

어제 모습을 보니 양팀 다 그렇진 않을 듯 싶네요.

어느 팀이 PO로 올라가든 준 PO를 통해 타격감만 좀 더 끌어올리면,

처음 예상처럼 어느 팀이 올라가든 PO에서 SK에게 무참히 밟히는 그림은 그려지지는 않을 듯 싶네요.

SK입장에서는 어제 치열한 연장승부를 통해 양팀이 투수력을 소모한 것에 쾌재를 부르기 보다는.. 바닥에 떨어졌던 타격감이 슬슬 올라오는 것에 대해 오히려 경계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가지 덧붙히면...

어제 경기를 통해 확실히 양팀 벤치싸움에서는 베어스가 밀린다는 것이 팍팍 느껴지던데...

이럴때 경험많은 이토코치가 역할을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리고 오늘 경기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나올지도 흥미롭긴 하네요.

사실 오늘 선발로 나오는 노경은도 그렇고.. 3차전 선발 이용찬도 그렇고... 모두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는 아니고...

이용찬의 포크볼이나 노경은의 슬라이더에 상대방의 방망이가 쉽게 나와주지 않는다면 어제처럼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롯데는 어제 눈야구카드를 들고와서 그게 성공했거든요.

사실 롯데 눈야구덕에 니퍼트가 7회에 조기 강판(?)되었고 홍상삼이 조기 등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니...

5회에 경기는 뒤집어지긴 했지만, 롯데는 재역전을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해가고 있던 셈이죠.


어쨌든 어제 경기에서 보듯 베어스는 선발진이 경기를 오래 끌어줘야 승산이 더 많이 생기는데...

롯데의 눈야구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시리즈자체가 더더욱 어려워질 수 있죠.



볼배합에서는 경험많은 이토코치가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 볼배합 지켜볼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