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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2로 1점 뒤지고 있는 SK의 9회 2사 1, 3루에서 나온 박진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낸 스트라이크 판정은..

뭐 이건 제3자의 눈으로 봐도 명백한 볼이었죠.

공 반 개 한 개 빠진 것도 아니고.. 족히 2개는 빠져보이던데...



근데 옆집을 보니 오승환이라 후하게 준거다. 이런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건 말도 안된다 보구요.

당장 그 직전에 박정권 타석에서 오승환은 박진만에게 던진 마지막 공보다 공 한 개는 안쪽으로 붙는 공을 던졌는데...

심판은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팡을 올리지 않았었죠.




근데 KS를 보면 심판들도 긴장하는 듯 간혹 어이없는 판정이 나오곤 해요.


베어스팬으로써 기억나는 장면은 1995년 KS 2차전인데...

아마 기억하시는 분은 별로 없으실 수도... 굉장히 크리티컬한 스트라이크 판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기에 아무 임팩트 없이 넘어간 장면이었거든요.




워낙 오래전 일이라 디테일하게 기억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베어스가 1패를 당한 상태에서 펼쳐진 잠실 KS 2차전이었고...

끝내기 밀어내기가 가능한 상황에서 나온 스트라이크 판정이었습니다.



타석에는 김민호선수였고 <- 이건 확실

투수는 강상수선수였나.. 이건 가물가물 하네요.

동점이있고 9회말인가 10회말인가.. 주자는 만루상황.

볼카운트는 1-3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볼 하나만 더 들어오면 KS 2차전을 베어스가 가져올 수 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 투수가 던진 공은..

정말 낮았습니다. 이건 무릎근처도 아니고 거의 발목가까이 들어오는 볼... 누가봐도 볼인 공이었죠.


그 압박감 큰 상황에서 2년전 준PO에서 3연속 실책으로 팀의 시리즈 패배를 안겨준 이후의 첫 PS.. 그것도 생애 첫 KS를 치루고 있는 김민호선수는 혼이 나간 표정으로 1루로 뛰어나가려 하는데...

심판의 손이 올라가더군요.


스트라이크...


으아.. 진짜 그때 베어스팬으로써 미추어버리는 줄 알...

당시 생중계장면 녹화해 놓은 비디오 테잎 있는데 기회되면 함 올려보도록 하죠.



근데 웃긴건...

혼이 나간 듯하 표정의 김민호선수는 그냥 아무 항의 없이 다시 타석으로 돌아와서 계속 똑같은 표정으로 서 있었고...

마운드위의 롯데 투수도 혼이 나간 표정으로 서 있고..(그 선수도 생애 첫 KS 경험의 끝내기 찬스의 만루 압박감이니...)


심판마저도 혼이 나간 표정으로.. 마치 <어? 내가 방금 뭘한거지?> 하는 그런 표정으로...

그리고 2-3 상황에서 투수는 공을 뿌렸고...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데...

방금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던 그 공보다 반 개 정도 더 낮은 볼...



이번에는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고...

김민호는 1-3때 혼이 나간 표정으로 1루로 걸어나가려 했을 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혼이 나간 표정으로 전혀 좋아하는 기색 없이 1루로 걸어나가는 모습 뒤에 환호하며 뛰쳐 나오고 있는 아이보리 유니폼을 입은 베어스 선수들...



결과가 결국 똑같은 끝내기 밀어내기로 경기가 끝났기에... 아무런 임팩트가 없는 판정이 되고 말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프로야구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그런 스트라이크 판정이었었죠.



심판도 KS에서는 압박이 있는지... 그런 식으로 어이없는 실수 할 때가 종종 있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