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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것 같은데…” 

지난 26일 광주일고 채지선이 전국체전 예선에서 동성고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거두며 화제가 됐었다. 정식 기록은 아니지만 쉽지 않은 기록. KIA 김병현도 광주일고 재학시절인 1996년 지역 예선에서 동성고(당시 광주상고)에게 노히트 경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역시 소탈한 김병현이다. 27일 “노히트 노런 경기 기억 하느냐?”는 질문에 김병현은 한참을 갸웃갸웃 고개를 저었다. 1996년, 상대는 광주상고였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나서야 “2학년 때 한 거는 같은데,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기억이…. 농담이에요. 농담”이라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 “그게 중요한가요. 지금이 중요한 거죠”라는 말로 자리를 떠났다. ‘쿨한’ 김병현과 달리 노히트노런 소식에 ‘핫한’ 선수도 있었다. 후배들이 노히트 경기로 졌다는 얘기에 동성고 출신의 김다원은 볼보이를 위해 경기장에 온 동성고 후배들을 찾았다. “우리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라는 말과 함께. 

▲“하루가 완전 길어요.”

김선빈이 돌아왔다. 지난 5월1일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가 말소됐던 김선빈이 27일 1군에 합류했다. 오랜 만에 팀 동료와 재회한 김선빈은 여기저기 인사를 하는 것으로 1군 합류 첫 일정을 소화했다. 분주하게 얼굴을 알린 김선빈은 “하루가 완전 길다”며 땀을 훔쳤다. 김선빈에게는 긴 하루였다. 김선빈은 이날 오후 2시 함평에서 열린 퓨처스 리그 경기에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챔피언스필드로 이동했다. 2군 경기를 위해 8시에 함평으로 이동해 몸을 풀고, 경기에 뛰고 난 뒤 다시 광주로 걸음을 옮긴 것이다. 길고 길었던 하루, 그래도 건강하게 다시 돌아왔다며 김선빈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김여울기자 wool@

노히트 노런을 기억 못하다니 법규형님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