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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전쟁'에 수도권 야구팬들 설렌다

수도권 야구 팬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 KT가 10구단의 주인공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신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존 LG와 SK에 이어 KT가 합류하면서 '통신 삼국지'가 막을 올리게 됐다. KT는 이번 주 예정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공식적으로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10구단의 새 주인이 된다.

▲변화된 라이벌 구도

KT가 야구단의 새 식구가 되면서 라이벌 구도도 바뀌게 됐다. 80년대 롯데-해태의 '제과 라이벌', 해태-삼성의 '영호남 라이벌', 90년대 삼성-LG의 '전자 라이벌', 삼성-현대의 '재계 라이벌'에 이어 2000년대'통신사 라이벌'이 성립됐다.

KT가 가세하면서 국내 통신 3사는 모두 야구단을 갖게 됐다. LG와 SK는 거대 통신 기업인 KT가 10구단 창단을 선언했을 때부터 경계심을 드러냈다. 관중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힘 겨루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CT(정보통신기술) 전쟁이 시작됐다

KT 는 앞으로 파격적인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KT는 ICT 분야의 강점을 살려 야구(Baseball) 와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융합하는 '빅테크테인먼트(BIC Techtainment)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SK의 '스포테인먼트'와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KT가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사물 지능 통신 등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야구장을 오락, 레저, 교육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LG, SK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됐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ICT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KT는 "당장 성적으로 LG, SK를 이기긴 어렵다"면서도 "마케팅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고 장외 자존심 격돌을 예고했다.

▲2,500만명의 마음을 잡아라

KT 가 10구단 유치 경쟁에서 전북의 부영을 따돌리면서 수도권에는 야구단이 5개나 생기게 됐다. 잠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 목동구장을 쓰고 있는 넥센, 인천이 연고지인 SK에 이어 수원을 홈으로 쓰는 KT까지 5개 구단이 치열한 '수도권 혈투'을 벌이게 됐다. 2019년 신분당선과 지하철 4호선이 수원구장까지 연장 개통되면 수도권 5개 구단의 '지하철 시리즈'도 개막한다.

수도권 인구는 2,500만명이 넘는다. 5개 야구단으로선 최대 표밭을 지역구로 삼고 있는 셈이다.

현 대는 수원을 홈으로 이용했지만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지난해 7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프로야구는 이미 독보적인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의 도시'로 자리잡은 수원이 '야구의 도시'로 변모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KT가 제10구단으로 선정이 되면서 국내 프로야구의 흥행은 관중 1,000만명 시대의 조기 진입 등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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