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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였는데...


'과연 두산은 선발을 못키우는 것인가? 안키우는 것인가?' <- 요것에 대해 한 번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두산은 선발을 못키우는 것인가? 안키우는 것인가?'

이에 대해 저는 두산은 선발을 '못키우는 것'이 아니라 '안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선발 투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재목'을 가진 선수에게 선발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두산의 경우 타팀에 비해 확연히 좋은 투수를 선발자원에 투입하기 보다는 불펜에 투입하는 모습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시 말해 대개 타팀의 경우 A급 자원들에게 꾸준히 선발기회를 주었고, 그러던 과정중에서 도퇴되는 선수도 있었지만 성공해서 지금 각자의 팀에서 자리를 잡아 핵심 선발진이 된 선수들이 많죠.


여기서 'A급 자원'이란 무엇이냐에 대한 기준이 필요할 것 같아 아무래도 '좋은 자원'과 '상위픽선수'와의 상관관계는 꽤 높다고 생각하기에...

1차지명과 2차 1지명(2009년 이후는 2라운드까지) 선수를 A급 자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일단은 2003년 이후의 지명기록으로 Data를 뽑아보았는데요.

2003년 이후 각 팀에 투입된 A급 자원들 중에서 현재 팀의 핵심선수가 되어 있는 선수들을 꼽아보았습니다.



<SK>
 송은범(선발 : 2003 1차)
 김광현(선발 : 2007 1차)

<삼성>
 윤성환(선발 : 2004 2차)
 오승환(불펜 : 2005 2차)
 차우찬(선발 : 2006 2차)

<기아>
 곽정철(불펜 : 2005 1차 - 원래 선발)
 윤석민(선발 : 2005 2차)
 한기주(불펜 : 2006 1차 - 원래 선발)
 손영민(불펜 : 2006 2차)
 양현종(선발 : 2007 2차)

<롯데>
 장원준(선발 : 2004 1차)
 조정훈(선발 : 2005 2차)
 이재곤(선발 : 2007 1차)

<LG>
 김기표(불펜 : 2006 1차)
 봉중근(선발 : 2007 1차)
 신정락(불펜 : 2010 1라)

<넥센>
 오재영(불펜 : 2004 2차 - 원래 선발)
 김성현(선발 : 2008 2차)
 강윤구(선발 : 2009 1차)

<한화>
 안영명(선발? 불펜? : 2003 1차)
 양훈(불펜 : 2005 2차 - 원래 선발)
 유원상(선발 : 2006 1차)
 류현진(선발 : 2006 2차)
 김혁민(선발 : 2007 2차)



보시면 7개구단 모두 핵심 선발투수들은 대부분 A급 재목을 선발자원으로 투입해서 꾸준히 선발수업을 쌓게 해 준 결과 현재의 핵심 선발투수들로 자리잡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꿔말해.. A급 재목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이드로암 투수는 상위픽이라도 불펜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로지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입된 A급 자원은 삼성의 오승환, 한화의 양훈 두 선수밖에 없죠(2003년 이후)

물론 대부분의 A급 재목들은 처음에는 불펜으로 뛰는 경우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해 불펜과 선발을 왔다갔다 한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가 실력이 안되는 선수는 퇴출되거나 선발진입에 실패하고 평범한 불펜 투수가 되거나, 포텐을 터뜨려 위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선발투수로 성장하거나 했던 것이죠.


위에 현재 각 팀의 주축이 된 재목들중에서 사이드로암 제외하면 처음부터 불펜으로 낙점받고 선발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선수는 오승환선수 단 1명 뿐입니다.


즉 모든 팀에서 대부분의 팀에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A급 투수들은 먼저 선발로써 키우고자 하는 노력을 했던 것을 알 수 있죠. 그 결과로 꽝된 복권도 많았지만.. 어쨋든 대부분의 팀에서 선발슬롯은 3~4자리이기에 2003년 이후 저 정도의 성공률(평균 2~3명)이면 선발진을 문제없이 꾸리기에 충분한 성공률이었다고도 할 수 있죠.



그렇다면 2003년 이후 두산은 어떨까요? 위의 기준대로 한다면 이렇게 꼽아볼 수 있겠네요.

<두산>
 김명제(선발 : 2005 1차)
 임태훈(불펜 : 2007 1차)
 이용찬(불펜 : 2007 1차)


김명제는 사고가 아니었다면 현재도 선발 한자리를 담당하고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일단 넣었습니다.

임태훈은 데뷔때부터 주구장창 불펜이었다가.. 2010년에도 역시 전혀 선발로 쓸 생각 없었다가 불펜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선발로 전환했던 케이스죠. 2011년에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지만...

솔직히 이것도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어쨌든 야구에서는 선발>불펜이기에 불펜으로 뛰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투수를 선발진으로 돌리는 경우는 많아도(대표적인게 윤석민, 안영명이겠죠), 반대로 선발로 기회주는데 선발로 좋지 못한 모습 보이는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경우도 많아도... 불펜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서 선발로 보낸다? 이런 특이한 케이스가 또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이용찬도 처음부터 불펜투수로 낙점받았던 투수였구요.

결과적으로 두산은 타팀과는 달리 2003년 이후 픽한 'A급 재목'중에서 현재 선발로 뛰고 있는 투수가 아무도 없는 유일한 팀이 되었죠.



그 이유가 2003년 이후 베어스가 타팀에 비해 좋은 재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김명제 빼면, 고작 임태훈, 이용찬밖에 없었으니 어찌 선발을 키울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A급 재목들에게 선발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는 타팀의 A급 재목들에게 각 팀에서 얼마나 열심히 선발기회를 주었는지 본다면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임태훈, 이용찬, 성영훈은 원래 불펜체질임'이라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사이드로암 투수라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통파 투수고.. 1라운드 또는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당한 투수중에서 고교 또는 대학에서 '불펜전문'이었던 투수는 거의 없습니다(전혀 없었을거라 생각하는데, 아마야구를 잘 몰라서 '거의'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다들 각자의 팀에서 훌륭한 선발투수였었죠.



그래서 뽑아봤습니다.

2003년 이후 각 팀이 수집한 모든 A급 재목의 현황(?)을요.


옆에 '선발수업'이라고 써 놓은 선수는 불펜으로도 뛰었지만 꾸준히 선발기회를 주었던 투수를 의미합니다.

이런 선수들이 선발수업 쌓던 중 좋은 모습 보이면 선발진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죠. 작년에 차우찬투수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SK>

2003
 1차 : 송은범(선발)
 2차 : 정정호(X)
2004
 1차 : 박권수(X (불펜 0.1이닝))
 2차 : 윤희상(첫해 선발수업)
2005
 1차 : 최정(야수)
 2차 : 정근우(야수)
2006
 1차 : 이재원(야수)
 2차 : 김성훈(X (선발등판 1경기(총 2경기)))
2007
 1차 : 김광현(선발)
 1차 : 나현수(야수)
 2차 : 이창욱(X)
2008
 1차 : 황건주(X)
 2차 : 모창민(야수)
2009
 1차 : 김태훈(X)
 2차 : 박현준(선발수업)
2010
 1차 : 문광은(선발수업)
 2차 : 박종훈(X)



<삼성>

2003
 1차 : 김형근(X)
 2차 : 강명구(야수)
2004
 1차 : 박석민(야수)
 2차 : 윤성환(선발)
2005
 1차 : 백준영(X (불펜 3.2이닝))
 2차 : 오승환(불펜)
2006
 1차 : 김효남(불펜)
 2차 : 차우찬(선발)
2007
 1차 : 김상걸(X)
 1차 : 김동명(야수)
 2차 : 백정현(불펜)
2008
 1차 : 우동균(야수)
 2차 : 최원제(불펜)
2009
 1차 : 김상수(야수)
 2차 : 박민규(첫해 선발수업)
2010
 1차 : 임진우(불펜)
 2차 : 김현우(X (불펜 1.2이닝))



<기아>

2003
 1차 : 고우석(불펜 (2년차 선발수업))
 2차 : 서동욱(야수)
2004
 1차 : 김주형(야수)
 2차 : 이동현(첫해 선발수업)
2005
 1차 : 곽정철(선발수업 (현 불펜))
 2차 : 윤석민(선발)
2006
 1차 : 한기주(선발 (현 불펜))
 2차 : 손영민(불펜)
2007
 1차 : 정영일(X)
 1차 : 오준형(첫해 선발수업)
 2차 : 양현종(선발)
2008
 1차 : 전태현(현재 선발수업)
 2차 : 나지완(야수)
2009
 1차 : 정성철(첫해 선발 1번 기회)
 2차 : 안치홍(야수)
2010
 1차 : 심동섭(X (불펜 2.2이닝))
 2차 : 임기준(X)



<롯데>

2003
 1차 : 박정준(야수)
 2차 : 김대우(선발수업)
2004
 1차 : 장원준(선발)
 2차 : 김수화(선발수업)
2005
 1차 : 이왕기(불펜)
 2차 : 조정훈(선발)
2006
 1차 : 손용석(야수)
 2차 : 나승현(불펜)
2007
 1차 : 이상화(선발수업)
 1차 : 이재곤(선발)
 2차 : 이웅한(X)
2008
 1차 : 장성우(야수)
 2차 : 하준호(불펜 (2010 선발 1회))
2009
 1차 : 오병일(X)
 2차 : 진명호(선발수업)
2010
 1차 : 홍재형(X)
 2차 : 이현준(X)


LG

2003
 1차 : 박경수(야수)
 2차 : 이성열(야수)
2004
 1차 : 장진용(선발수업)
 2차 : 강창주(X)
2005
 1차 : 박병호(야수)
 2차 : 정의윤(야수)
2006
 1차 : 김기표(불펜)
 2차 : 신창호(X (불펜 4.1이닝))
2007
 1차 : 봉중근(선발)
 1차 : 김유선(X)
 2차 : 박용근(야수)
2008
 1차 : 이형종(선발수업)
 2차 : 정찬헌(불펜 - 첫해 선발수업(2009 선발등판 14회))
2009
 1차 : 오지환(야수)
 2차 : 한희(선발수업)
2010
 1차 : 신정락(불펜)
 2차 : 이승현(X)


<넥센>

2003
 2차 : 지석훈(야수)
2004
 2차 : 오재영(선발 (현 불펜))
2005
 2차 : 차화준(야수)
2006
 2차 : 강정호(야수)
2007
 2차 : 장효훈(첫해 선발 1번)
2008
 2차 : 김성현(선발)
2009
 1차 : 강윤구(선발)
 2차 : 장영석(야수)
2010
 1차 : 김정훈(X (불펜 7.2이닝))
 2차 : 정희찬(X)



<한화>

2003
 1차 : 안영명(선발/불펜)
 2차 : 장순천(X)
2004
 1차 : 김창훈(첫해 선발수업)
 2차 : 송창식(선발)
2005
 1차 : 윤근영(불펜)
 2차 : 양훈(처음에는 선발 (현 불펜))
2006
 1차 : 유원상(선발)
 2차 : 류현진(선발)
2007
 1차 : 장필준(X)
 1차 : 최진호(X)
 2차 : 김혁민(선발)
2008
 1차 : 박상규(야수)
 2차 : 윤기호(X (불펜 6.0이닝))
2009
 1차 : 김희성(야수)
 2차 : 구본범(X)
2010
 1차 : 김용주(선발수업)
 2차 : 김재우(야수)



그냥 X로 표시한 선수는 1군 기록이 전혀 없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들이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았는지, 불펜수업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X표시된 선수들은 대개 생소한 선수들이라... --;)

또 X 표시와 함께 별도 설명 써 놓은 선수들은 1군 기록이 전혀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인 통산 10이닝 미만 투구했던 선수들입니다. 최근 지명된 선수들이 아닌 선수들 옆에 X표시가 되어 있다면 1군 진입도 제대로 하지 못한체 도퇴된 선수들이라 봐야하겠죠. (혹은 정영일, 남윤희처럼 해외로 나갔거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팀에서 대부분의 A급 투수들은 모두 처음에는 선발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류현진처럼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있고, 유원상, 김혁민 선수처럼 주구장창 선발기회는 주는데 여전히 자리잡지 못하는 투수도 있습니다.

'선발수업'으로 표시해 놓은 선수들은 아래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 지금도 선발수업중인 선수다. 아직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붙박이 선발은 되지 못함
 - 선발기회가 주어졌지만(대부분 입단 초기에 이런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것을 잡지 못하고 도퇴됨
 - 선발기회가 주어졌지만, 같은 팀의 선발로테이션에 든 선수들에 밀려 불펜으로 밀려남(ex : 곽정철)

세번째 유형의 선수들은 팀의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언제든지 선발진으로 진입할 선수들이겠죠.



처음에 올려드렷던 '주축투수들' 중에서도 손영민, 김기표처럼 사이드로암 투수들은 처음부터 불펜 보직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그건 전체 A급 재목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나승현선수처럼.. 사이드로암 투수들은 대개 전업불펜이 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A급 재목들 중에서 실력이 출중함에도 처음부터 '불펜'으로 분류되어 선발수업을 받지 않았던 선수는 역시 오승환, 단 1명 뿐입니다. 사이드로암도 아니면서 '불펜'으로 분류된 경우도 있지만, 이런 선수들의 경우 그렇다고 해서 필승불펜조로 뛰기에도 부족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죠. (우연인지 몰라도 2005년 이후 삼성에 이런 선수들이 많네요 --a)



그렇다면 7개구단에서 A급 재목이 아니었던 선수들중에서 현재 각 팀의 '주전'선수들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요?

역시 2003년 이후 지명자들도 뽑아봤습니다. (눈으로 뽑은거라 혹시 누락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규민(LG) 불펜 - 2003년 2차 3라
정우람(SK) 불펜 - 2004년 2차 2라
이보근(넥센)불펜 - 2005년 2차 5라
배장호(롯데)불펜 - 2006년 2차 4라
허준혁(롯데)불펜 - 2009년 2차 3라
고원준(롯데)원래 선발 - 2009년 2차 2라


두산을 제외한 다른 팀이 2차 2라운드 이후 픽한 선수들 중 나름 핵심적인 선수들로 뛰는 투수들은 저 정도가 다인 것 같네요. (여전히 1군 무대서 뛰고 있지만 일종의 패전처리급으로 핵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제외했습니다 ^^; 이건 민감할 수도 있어서 이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면 지적해 주시길...)



자 그랬다면.. 두산은 어땠을까요?


<두산>

2003
 1차 : 노경은(선발수업)
 2차 : 전병두(선발수업)
2004
 1차 : 김재호(야수)
 2차 : 이원희(불펜 (선발 2회))
2005
 1차 : 김명제(선발)
 2차 : 서동환(불펜 (선발 4회))
2006
 1차 : 남윤희(X)
 2차 : 김용성(X (불펜 1.0이닝))
2007
 1차 : 임태훈(불펜)
 1차 : 이용찬(불펜)
 2차 : 이원재(선발수업)
2008
 1차 : 진야곱(선발수업)
 2차 : 김재환(야수)
2009
 1차 : 성영훈(불펜)
 2차 : 허경민(야수)
2010
 1차 : 장민익(선발수업)
 2차 : 이재학(불펜)



저중에서도 특 A급 재목을 뽑자면 계약금 5억이 넘는 5인방,

김명제-서동환-임태훈-이용찬-성영훈이 되겠죠.

여기서 선발로 키워진 선수는 김명제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서동환이 선발기회를 몇번 받기는 했을 뿐..

임태훈-이용찬-성영훈은 선발기회를 받아보지도 못했죠.

아.. 물론 임태훈이 작년에 선발기회를 받긴 했지만, 위에 말씀드렸던대로 그건 불펜으로 쓰지 못할 만큼 망가졌기 때문에 선발기회가 주어진 특이 케이스였죠. --; 임태훈 역시 첫 3년간 단 한 차례도 선발기회를 받지 못했었습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베어스가 SK와의 KS에서 깜짝 선발로 내보냈던것 빼면 말이죠 --;)



이런 A급 재목들에게 선발기회를 주지 않는 대신 선발기회가 주어진 선수들은 2차 2라운드 이후 선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5 2차 4라 : 금민철(선발수업)
2007 2차 4라 : 김강률(선발수업)
2008 2차 3라 : 홍상삼(선발)
2009 2차 3라 : 조승수(선발수업)


반대로 2차 2라운드 이후 선수중 주전 불펜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고창성 1명이죠.

그나마도 2008년 2차 2라운드 지명선수입니다.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2003년 이후 사례를 보면,

리그에서 자리잡은 훌륭한 선발들은 대개 A급 재목에서 쏟아졌습니다.

송은범, 윤성환, 장원준, 윤석민, 류현진, 차우찬, 김광현, 이재곤, 조정훈, 양현종 등등 엄청나게 많죠.

2003년 이후 지명자들 중 B급 재목 이하(2차 2라운드 이하)에서 나온 자리잡은 선발은 고원준 1명뿐입니다.



즉 일반적으로 좋은 자질을 가져서 상위라운드에 픽이 이루어진 선수들이 좋은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다른 팀들은 A급 재목들에게 처음부터 끊임없이 선발기회를 주며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건 우승권 팀이나, 4강 경쟁을 벌이는 팀이나, 하위권 팀이나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베어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 A급 재목들에게는 선발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2006년 이전은 그래도 좀 나았습니다)

선발기회가 주어진 선수들은 A급 재목들중에서도 좀 처지는 재목(ex : 장민익)이거나, B급 재목(ex : 홍상삼, 금민철, 조승수 등)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선발투수가 키워지질 바란다는건 말그대로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마다 '강팀이 되기 위한 요건'으로 꼽는 요소들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다'라는 말에 크게 동감하는 편이며,

그중에서도 '선발투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금까지 우승을 했던 팀들.. 멀리갈 것도 없이 최근 4년간 3번 우승을 차지한 SK나, 2009년 우승을 했던 기아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베어스에 좋은 선발 투수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A급 재목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A급 재목들을 선발 투수로 키울 생각이 없었을 뿐입니다.





이런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