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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면 항상 따라나오는 이름이 있죠.

김재호와 유재웅.



우리나라에서의 트레이드는 대개 잉여전력들간의 트레이드가 대부분이기에,

야수가 풍부한 베어스에서 잉여(?)로 분류되며 트레이드가치가 높은 내/외야의 대표적인 선수로 내야에서 김재호, 외야에서 유재웅이 꼽히기 때문일겁니다.


뭐... 비슷한 유형의 포넨 터뜨린 이성열이 버티고 있고, 임재철, 정수빈도 주전 보장 못받는 현실이고, 외야수비 포지션이라는건, 그냥 '외야수'일뿐 외야포지션구분은 내야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하니...

유재웅은 두산입장에서는 확실히 잉여전력이라 말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덕분에 개막 엔트리에도 빠졌더군요 ㅠ.ㅠ)



하지만 김재호는?

만약 김재호가 베어스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현재 베어스의 1군에서 뛸 수 있는 내야자원은 다음과 같죠.


최준석, 고영민, 손시헌, 김동주, 오재원, 이원석, 윤석민.. 그리고 김재호

작년에 잠깐 나와 좋은 수비 보여준 김동길도 일단은 포함시켜봅니다. 1루 이두환도 있구요.

그리고 내년이면 베어스 선수단에 합류할 두 명의 내야 유망주가 있죠.

최주환과 허경민



베어스의 내야진은 정말 풍부합니다.

화려한 주전에.. 견실한 백업요원. 게다가 훌륭한 유망주들까지..



조금 더 상세하게 분류해보자면..

최준석은 1루만 가능합니다. (이두환도 마찬가지)


마찬가지로 동주곰과 윤석민은 3루수입니다. 센터 내야수로 쓰기 힘들죠.



그렇다면 센터내야수 가능한 선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영민, 손시헌, 오재원, 이원석

그리고 김동길, 허경민, 최주환.



고영민은 유격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온리 2루수죠.

오재원은 1루, 2루는 훌륭한데 유격수는 좀 힘들다는걸 과거에 보여줬죠.

이원석은 유격수로 쓸 수 있지만, 역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손시헌의 뒤를 받쳐주는 훌륭한 유격수 백업요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결국 2011시즌 베어스의 유격수진은 손시헌주전, 이원석, 김재호 백업 체제가 될 겁니다.

게다가 윤석민이 얼만큼 성장해줄 지 모르겠지만, 이원석은 유격수 백업이 아닌 3루 주전으로 2011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손시헌을 받쳐줄 진짜 유격수백업은 김재호가 될 겁니다.


2루역시 고영민-오재원 쌍두체재에 김재호가 뒤를 받쳐주는 형태죠.




하지만 2012년이 되면 상황이 좀 바뀌죠.

최주환과 허경민이 돌아오는 대신, 오재원, 이원석의 입대가 예상됩니다.




즉 바꿔말하면...

유격수는 손시헌주전에 허경민, 김재호 백업...

2루수는 고영민주전에 최주환, 김재호 백업이 될 겁니다.
(최주환은 상무에서 유격수로 뛰기는 했지만.. 또 일취월장한 수비모습 보여주기도 했지만... 수비능력은 여전히 의문부호를 붙히고 싶습니다. 1군에서 하는 모습을 봐야... --a)



2011년의 베어스에서도 김재호는 2루와 유격수쪽 멀티 백업요원을 수행해야 하는 만만찮은 역할이지만, 그래도 이원석, 오재원이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2012년에는 아무리 기대가 큰 유망주라 할 지라도 최주환, 허경민이 오재원, 이원석의 공백을 훌륭히 매꿀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합니다.


결국.. 오재원, 이원석의 공백을 매꿀 선수는 김재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3루쪽도 동주곰이 3루글러브 끼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테고, 윤석민 역시 유망주일뿐입니다. 이원석 입대후 3루에서도 김재호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질 겁니다.




좀 더 나아가서 얘기하면..

그동안 베어스의 내야진이 유기적으로 풍성하게 돌아갈 수 있었던건 멀티내야요원인 오재원, 이원석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둘 다 입대를 한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김재호선수밖에 없습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주환, 허경민, 윤석민 모두 훌륭한 자원들이지만...



2군에서 아무리 빼어난 활약을 하더라도, 1군에서의 활약여부는 직접 봐야만 알 수 있죠.

'3명 다 포텐을 터뜨릴거다' or '저 중 둘은 확실히 포텐 터뜨릴거다'

가정일 뿐입니다.
(팬심 보태서 포텐 터뜨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믿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김재호의 능력은 가정이 아닙니다.

이미 1군에서 풀타임 주전유격수로 뛸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선수니깐요.




물론 손시헌급의 수비 능력이나..

전성기 고영민(--a)급의 공격 능력은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김재호는 올시즌을 위해서도.. 특히 2012년 이후를 위해서도 베어스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라고 생각하네요.


ps : 당장 김재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김재호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되었더군요. 이원석이 회복되기 전까지 김재호는 1군 엔트리에 붙박이로 남아있을 겁니다. 또한 이원석이 회복되어 1군 복귀할때까지 윤석민이 '1군에 남아있을 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2군으로 내려가는건 김재호가 아니라 윤석민 선수가 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민, 김재호 두 선수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