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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싸움’이 전개되면서 KIA 선동열 감독의 퇴진은 기정사실화 되는 것 같았다. 구단은 리빌딩에 초점을 맞춰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고 현장에서는 차기 감독 후보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가득했지만 팬들은 ‘레전드’와의 아름다운 작별을 준비했다. 

그러나 선 감독이 시즌 중반 구단 최고위층과 자리를 했다는 얘기가 뒤늦게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유임론이 대두됐다. 한화의 꼴찌가 확정되면서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고, 결과는 소문대로였다. 

선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 나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팬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팀을 위한 야구인가 감독을 위한 야구인가’, ‘1982년부터 팬이었는데 타이거즈와 멀어져야겠다’, ‘팬들이 다 떠나봐야 알 것인가’ 등의 이야기가 각종 야구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윤석민의 포스팅 불허, FA·신인·외국인 선수 영입, 트레이드 등 구단은 현장의 의견에 따라 전폭적인 투자를 했다. 하지만 5-8-8위가 최근 3년간의 성적이다. 

고질적인 부상, 얇은 선수층 등 약점은 있었지만 2012년에만 해도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선 감독도 부임 첫해 ‘우승’을 얘기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뒤 KIA와 선 감독은 리빌딩을 얘기하고 있다. 첫해 시행착오를 감안하더라도 잃어버린 2년이다. 

야성이 결핍된 선수들도 ‘588’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전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선수들을 묶는 최종적인 책임은 수장의 몫이다.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 게 프로이고,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프로 세계의 룰이다. 

KIA는 이런저런 사연과 상황이 있었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진짜’ 문제는 여론이 아니다. 

KIA는 동결된 연봉(3억8000만원)으로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끝냈다. 3년간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파격적인 대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KIA 선수들은 8위의 성적을 내는데 그치며 연봉 칼바람을 맞았다. 부족했던 실력에 대한 당연한 결과였다. 올 시즌도 8위로 끝나면서 규정대로라면 총액 20% 삭감이 적용되야 한다. 하지만 8위를 지휘한 수장에 대한 적용기준을 고려한다면 내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기사입니다.

연봉협상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 또 안좋아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