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벌써 10년쯤 된 것 같네요.

프로야구 선수협이란게 생긴 것이요.



그때 저는 학교다니면서... 파란화면의 PC통신 하이텔에서 한참 놀고 있을때였는데...

처음에 누가 시작한건지 모르겠는데...


여튼... 선수들이 선수협같은걸 만들려고 한다. 우리들이 도와주자! 이런 목소리가 넷상에서 꽤나 호응을 얻었고...

그렇게 시작된 팬들의 선수협 응원운동? 캠페인?은 <팬들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당시에 최전성기를 누렸던 4대 PC통신 상에서 꽤나 거창하게 진행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그때 하이텔상에서 네티즌들 동참을 호소하고 여기저기서 서명을 받아서 <팬들의 선물> 주동자(^^a)셨던 분들에게 정리해서 보내드리고...

그리고 꽤나 추웠던 어느 겨울날 저녁도 안먹고 63빌딩 찾아가서 새벽 2시까지 <팬들의 선물> 분들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여곡절끝에 선수협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봤던 기억이 지금도 뿌듯하게 남아있네요.



그때 <팬들의 선물>에 동참했던 제 마음은 단순했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응원했던 선수들이기에...

그 선수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랬었기에...



그리고 그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선수노조는 시기상조라...


그때도 시기상조라는 얘기는 있었죠.

하지만 10년전 선수협이라는게 만들어졌기에...

오늘날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위한 환경이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것이 일부 스타급선수들을 위한 것들일 뿐이다라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10년전에 '시기상조'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선수협이라는게 생겨났기에, 10년후인 지금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라도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팬들의 목소리도 10년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진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그때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선수들의 목소리를 응원해줬던 것 같은데...

지금은 팬들사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꽤나 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조라던가... 이런쪽에 대해 잘 몰라서... ^^;



하지만.. 그냥 생각하기에...

어쨌든 지금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구단이고...(KBO는 그저 구단들의 이익에 따라 목소리를 내는... '선수협'에 대응점에 있는 소위 '구단협'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선수들은 여전히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약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저는 '선수노조'를 10년전의 <팬들의 선물>때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