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풀타임 선발로 뛰면 3점대 중후반 방어율 찍으며 180이닝 정도 먹을 수 있는 선발은 충분히 되리라고 기대하거든요. ^^;
여튼.. 선수 혹사에 대해서는 눈 딱 감고, 성적을 위해서 언제든 뽑아쓰는 애니콜 불펜의 유혹은.. 참 강렬하긴 하죠.
그냥이11-01-11 19:58
116.♡.♡.153
선발로 180이닝소화할 이닝이팅이 된다면 무조건 선발로 보내야죠. 선발이 6이닝~8이닝정도 먹어주면 불펜의 필요성자체가 훨씬 줄어듭니다. 5이닝겨우버티는 선발을 올리니까 이기는경기도 필승조 서너명씩 있어야 팀이 운영되는거죠.
미국을 보면 젊고 건강하고 구위좋은 투수는 거의 선발수업받고, 구위가 선발로뛰기엔 약하거나 늙어서 체력떨어지거나 부상전력으로 길게못던지거나 구종이 단조롭거나 한계투구수가 짧거나 ..뭔가 이런 투수들이 불펜으로 뜁니다.
그것이 선발에이스가 불펜에이스보다 연봉을 훨씬 많이 받는 이유고, 그게 그 포지션의 가치입니다.
젊고 건강하고 구위좋은데, 위기때 자주 애니콜처럼 써먹기위해서 선발에이스감인 투수를 불펜에이스감으로 만드는건.......별로죠.
일주매11-01-11 21:59
61.♡.♡.55
넵.. 그런 의미에서 오랜 이닝 버텨줄 수 있는 선발로 성장 가능한 선수를 불펜으로 돌려버리는 바람에 예를 들어 '홍상삼'같은 조루형 선발을 쓴다는게 과연 효율적인가 싶어서요. ^^;
rafale11-01-11 20:00
218.♡.♡.12
감독 중심의 야구에서 90~100이닝을 준수한 방어율로 던져줄수 있고, 피홈런 비율 낮고 삼진 잘잡는 셋업맨은 충분히 좋은 선수이긴 합니다. 07~09 누적 WPA 4위가 임태훈이죠. 1,2위 정대현 오승환이 주로 9회에 나오기에 WPA 보정이 잘나온다는걸 감안하면 상당히 격차가 줄어듭니다.
특정 세이버 이론에선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던지는 투수가 불펜 NO.1 투수지 9회에 던지는 투수가 NO.1 투수가 될 필요가 없다고 하죠. 수학적으론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현실엔 제약이 많아서 그렇지.
필요할땐 언제나 부르기에 감독에겐 좋은 이점이 투수의 선수 생명엔 단점이 되고.
불펜에서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 예열하느라 투구의 질은 좋아질지 몰라도 투구가 낭비되죠. 좋은 투수는 이 조차도 경기에 나와서 던지면 팀엔 이득이니까요.
NiceTo in 이글루11-01-11 20:03
125.♡.♡.143
뭐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감독이 가진 권한의 크기와 불펜 투수 선호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처럼 단장과 감독 간에 적절히 권한이 분배되어있는 구조라면 선발투수가 좀 더 선호되겠지만, 감독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불펜 투수가 더 선호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감독이 승패에 관여할 수 있는 힘이 크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불펜투수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DRRN11-01-11 20:31
110.♡.♡.37
툭하믄 마무리 알바 뛰는 윤석민이 생각나는 쓰레드
임태훈은 선발로서 검증이 덜 됐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하지 윤석민은 순전히 감독이 뒷문 불안해서 알바뛰는 형국인데
물론 탄탄한 두산 불펜과 습자지 기아 불펜이라는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서도
김경문 감독하면 '뚝심'인데
쭉 불펜으로서의 롤을 고수했다면 모를까
유독 임태훈만은 그 뚝심을 지켜주지 못하고 팀 사정에 따라 선발돌렸다가 다시 불펜 돌렸다가 하는 걸 보면
그 뚝심의 감독도 성적의 압박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싶기도 하고
역시 성적에 대한 과도한 팬들의 관심이 장기적인 팀 운영에 저해가 된다는 평소의 제 지론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일주매11-01-11 22:01
61.♡.♡.55
생각해보니 윤석민같은 선수야말로.. 위의 예에 적합한 투수가 되리라 생각되네요.
기록 찾아보니 이닝은 상대적으로 덜 먹었네요.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2007~2009 3년간 3점대 중반정도 방어율에 평균 150이닝 정도 투구...
예를 들어.. 내년 롯데의 경우 용병선발 1, 송승준, 장원준은 1~3선발이고.. 예를 들어 4, 5선발을 놓고 김수완, 이재곤, 고원준, 임태훈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면.. 이중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 2명은 선발, 그리고 나머지 2명은 불펜 보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예를 들어.. 저 중에서 임태훈과 이재곤이 제일 좋은 모습 보였다면, 둘을 선발 보내고 김수완, 고원준을 불펜으로 돌린다고나 할까요?
rafale11-01-11 22:11
218.♡.♡.12
기아여도 선발이어야 효율이 좋습니다.
선발&불펜 전환이 가능한 선수가 불펜을 하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그냥이님이 말하듯 선발론 성공 가능성이 적은데 불펜에선 좋은 투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채울 자리를 줘야죠.
가령 기아엔 신용운-손영민이라는 언더 투수들이 있습니다. 롱 릴리프가 가능하다고 해서 좋은 선발일순 없죠. 좀더 다양한 구종 구사 능력과 완급조절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선수들은 선발 보다는 불펜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할 선수죠.
안지만은 3년간 A급 불펜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습니다만 09년에 선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10년에 불펜으로 다시 잘던졌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불펜 A조가 되어야 합니다.
윤석민 처럼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A급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는 선발로 뛰는게 좋습니다.
rafale11-01-11 22:12
218.♡.♡.12
문제는 선발은 좀더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기에 이걸 쌓을 기회를 줘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는거죠.
적응의 문제로 볼 것인가 실력의 한계로 볼것인가 하는 시각 차이가 있습니다. 임태훈이 그런 경우겠죠.
rafale11-01-11 22:17
218.♡.♡.12
기아에선 곽정철이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기아의 불펜진이 언더쪽에 쏠리고 좌투쪽이 휑 하기에 언더 투수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죠.
선발로 14회 정도의 등판밖에 기록하지 못합니다. 전 곽정철에게 기회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임태훈이 선발로 전환한 후 피홈런의 증가라는 약점이 드러났듯이 곽정철도 뜬금 제구 불안 때문에 전체적으론 이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약점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세부 피칭이 뛰어났기에 기회를 주는게 옳다고 봅니다.
임태훈 역시 피홈런의 증가가 능력의 한계인가 하는 물음에 올시즌은 허리부상을 달고 있었던 컨디션의 문제라는 반박이 가능합니다. 추가 구종을 익히면 좀 구속을 떨어뜨려도 완급 조절이 가능한 선발이 될거라는 주장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rafale11-01-11 22:24
218.♡.♡.12
부상의 문제론 한기주가 비슷할 수도 있군요. 한기주는 인대 손상 때문에 짧은 이닝. 직구 위주의 피칭이란 제한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마무리로 던졌죠. 한기주 본인은 선발 경쟁의 기회를 달라고 주장합니다. 마무리로서 문제가 생긴 09년에 차라리 수술을 택하더라도 말이죠. 재활로도 몸상태가 좋아질수 있는 임태훈 보다 위험성이 있는 부분이지만 어느정도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발로서 5~6번이라는 적은 기회를 받고 마무리로 전업했으니 아직 능력의 한계인지 판단하기 애매하죠.
rafale11-01-11 22:30
218.♡.♡.12
처음부터 선발로 키워진 자원들은 성공하면 류현진,김광현이 될 수 있고 실패를 겪더라도 양현종,차우찬이. 대성하지 못하더라도 불펜으로 전환될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만...
선발로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불펜으로 성공하는 선수들이 많은 한국에선 이들의 가능성이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동년배 양현종과 임태훈의 통산 WAR는 10.39vs12.82 가량입니다. 임태훈이 계속 불펜 보직에 계속 머물러 있는다면 이 차이는 역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선발의 팀 공헌도를 따라잡는 수준의 불펜이 된다면 장기적으론 더 위험하기도 하구요.
rafale11-01-11 22:34
218.♡.♡.12
가령 2년 늦은 후배 장원준의 통산 WAR가 17 가량으로 안지만의 11보다 큽니다. 군문제를 장원준이 해결해야 하더라도 급작스런 부상이 아니라면 선수생활을 끝냈을 떄 더 많은 연봉도 장원준이. 더 오랜 선수 생활도 장원준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FLAKIA in igloo11-01-12 03:32
198.♡.♡.43
선진야구에서 실링높은 선수를 선발, 낮은 선수를 불펜으로 쓸수 있는건 선수가 성장할수 있는 2군리그가 있기에 가능한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차 1군 선발투수가 가능한 포텐 충만한 선수를 2군 선발에 붙박이로 넣어둘수가 없죠.
그러기에 아직 1군에서 선발로 뛰기에는 부족하지만 공좋은 선수를 불펜으로 넣게 되는거고. 거기서 잘던져 버리면 임태훈처럼 애매해지게 되는거죠. 연차가 쌓인다고 선발에 필요한 능력치는 그닥 올라가지 않는데 불펜에서는 에이스가 되어가고.
이정도 되면 선수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선발전환이 쉽지는 않죠..
선발로 방어율 3.5에 180이닝을 던질수 있는 선수를 불펜으로 쓴다면 그거야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지만
선발로 한번도 3.5에 180이닝을 던진적 없는 불펜 에이스를 선발전환 시키는 것도 딱히 꼭 해야 하는 일은 아닌것 같네요.
선발로 적응할수 있는 얼마간의 기간이 필요할텐데, 짧은 기간 동안에 선수가 기회를 잘 잡아서 잘 적응하면 좋겠지만.
이런 타입의 선수를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쓸지는 감독의 역량으로 판단할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Wraith11-01-12 10:11
175.♡.♡.126
전 올해 임태훈의 불펜행은 허리 및 팔꿈치 완치를 위해서라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일단 확정지는건 아니지만, 달감독이 언급했다고 하는 임태훈의 보직은 '마무리' 입니다. 그냥 불펜이 아니구요. 솔직히 올해 우승에 올인하는 거라면 임태훈을 '믿을맨'으로 두는게 최고입니다. 지난 3년 처럼요. 그런데 2년간 50 세이브 이상 해준 이용찬이라는 마무리가 있음에도 임태훈을 마무리로 돌린다는건 하나 밖에는 생각할 수 없죠. '관리' 입니다.
지난 2년간의 이용찬을 생각해 보세요. 2009년에는 '양아들 세이브'라는 비아냥까지 들어가면서 이용찬을 보호해 줬습니다. 2010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1이닝 마무리를 유지했지요.
그 결과, 이용찬은 2년간 80이닝 밖에 안던질 정도로 보호받았습니다. 우리 나라 왠만한 불펜 투수는 1년에 던지는 이닝이죠. 그것도 한 해 많이 던지고 그 다음해 쉰 것도 아니라 1년 40 이닝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1군 주력 불펜 투수 중 이 정도 이닝을 던진건 이용찬 밖에 없습니다.
달감독이 이용찬이 수술 후 회복 및 1군에 적응 완료할 때까지 철저하게 보호해줬다고 볼 수 있고, 이 2년이 있었기에 올해 이용찬을 선발 전환 or 정재훈이나 고창성과 같은 '더 많이 던지는' 불펜 투수로 기용할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
임태훈이 저 정도로 관리받으며 마무리로 던진다고 하면, 요 근래 좋지 않았던 허리나 팔꿈치는 물론 혹사 당한 어깨도 쉬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1년에 많이 던져봐야 50 이닝 일테니까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전력과 임태훈 본인의 부상 회복 사이에서 나름 타협한게 '임태훈 마무리'라고 전 보고 있습니다.
그냥이11-01-12 13:26
110.♡.♡.231
이용찬이 년40이닝밖에 안던진게 보호의 측면도 있겠지만, 사실상 덜 미더워서 그런면도 있어요. 세이브숫자는 많은데 정작 꼭 잡아야할경기에서 8회위기가 오면 푹 쉰 이용찬을 얼마든지 올릴수있음에도 아스정,임탠이 다 해결하고 9회에 그것도 1사나 2사에 올린 경우도 있구요. 아마 이용찬에 대한 신뢰도가 임탠과 동급이었다면 마물이었어도 55이닝정도는 던졌을겁니다.
Wraith11-01-12 16:48
175.♡.♡.126
1군 풀타임 시작을 마무리로 한 투수를 철석같이 믿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고, 그런 믿음이 꺼꾸로 선수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전 2009년 이용찬을 '양아들 세이브왕'으로 만든 달감독의 투수 운용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했으면 이용찬이 2010 그 정도 해주지 못했을 거라고 보니까요.
2010년의 경우 2009년보다는 훨씬 정상적인 마무리에 가까웠습니다. 솔직히 음주운전하다 걸려서 잔여경기 출장 정지되지 않았다면 2010년에는 50이닝 넘겼을 거고, 30세이브 마무리가 50이닝 던지는건 적게 던진건 아닙니다.
선두타자11-01-12 11:18
125.♡.♡.234
제가 임태훈의 포텐을 너무 낮게 보는건가요?
저는 임태훈이 선발하면 150 이닝 가량에 4점대 초반을 찍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마무리나 셋업으로 올라오면
선동렬, 구대성, 진필중, 임창용, 오승환의 뒤를 잇는
수퍼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