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를 갔다가 돌아온 시각이 대략 오후 2시 가까이.

허겁지겁 나리분지로 향하여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니 이미 오후 세시가 넘었다.

어쨌든 관광업체에서는 가고자 한 지역은 죄다 들러야만 한다.

그래야 중간중간에 있는 상점을 안 빼놓고 다 갈 수 있기 때문 ㅎㅎㅎ


'울릉도산 허브'로 만들었다는 식품/화장품 판매소는 들러도,

순환도로가 아닌 울릉도 해변도로의 끝지점 '섬목'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안 가버리는 여행사의 센스.




자전거로도 부담스러웠을 경사의 내리막에 저런 F1급 커브까지. ㄷㄷㄷ




저 멀리 산에 무슨 구멍이 뚫린 게 보이시는지...?




이곳의 이름을 '송곳봉'이라 하는데,

전체 모양이 뾰족해서인지, 아니면 저런 구멍들이 마치 송곳으로 뚫은 것 같다 해서 그리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나름 이름 있는 풍광을 가진 지역이니,

그 산자락을 타고 절도 하나 자리잡았다.

대한민국에만도 100여 곳은 족히 있음직한 '성불사'라는 절이.

계단 왼쪽에는 자그마하다고 하기에는 좀 큰 약사여래불 입상이 자리잡고 계셨고.




저곳에 뚫린 구멍은 총 네 개라는데, 각도상 이 지점에서는 세 개밖에 볼 수 없다고.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봉우리라서 나타날 수 있는 재미 있는 자연 현상.




평화로운 산사에서 내려다보니 마을도 평화로워 보인다.




접사도 한번 흉내내주고.

짧았던 송곳봉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해변도로로 돌아간다.




멀리서 보면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던 바다지만,

막상 가까이 보면 저렇게 아우성대는 파도가.




해변 가까이엔 저렇게 이름 없는 바위가 뾰족뾰족 많기도 하다.




누가 봐도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지형.

당연히 대륙의 같은 이름을 가진 곳도 같이 생각난다.




대륙 광서자치구의 유명 관광지 계림에 자리잡은 '象山公园'.

어느 쪽이 더 멋진가 하는 거야 의견 차이가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두 지점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네 저기는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하면 되는 반면,

대륙 저 코끼리님을 친견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거.ㅋ




이럴 때 150mm를 써먹어 봐야지 ㅋ




저 온통 주름이 자글자글한 큼지막한 바위의 이름은 '노인봉'.

화각이 저거밖에 안 나와 주변 사진은 못 찍었다ㅠㅠㅠ




저기 한가운데 꽂아놓은 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바람이 많은 동네답게 풍력을 이용한 머시기도 있는 듯.




저기 있는 군부대는 저걸로 발전을 해서 전기를 대는 건가??




낫이 아니다. 찻길이다 ㄷㄷㄷ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울릉도 최서단에 위치한 황토굴.

저기 붉은 빛을 띤 흙은 다양한 광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색을 보니 니켈이 포함된 게 아닐까 싶은데.

어쨌든 짭쪼롬한 맛을 포함해 아홉 가지 맛을 낸다고 이곳의 이름은 황토九味.

근데 저게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 하도 퍼가는 바람에 저렇게 난간을 설치하여 출입을 막아놓았다.

물론 난간 꺼져~를 시전하는 방송국 카메라맨들도 저리 있지만.ㅋ




붉은 흙이라고 따로 신기할 거 있나. 바다 구경에 나선다.




이 섬에서 나름 손꼽히는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꼭대기의 바위가 무슨 맹금류처럼 생겼다.




살면서 바닷가에 머문 날짜가 신혼여행 포함 총 열흘이나 될까말까한 서울 촌놈이라서 그런가,

저리 파도치는 광경은 언제봐도 참 시원하니 좋다.




저 멀리 하릴없이 세월을 낚고 계시는 분은 뭔고...




새삼 좁아터진 화각이 아쉽다ㅠㅠ




물빛은 예쁘지만,

화각ㅠㅠ(2)




정말로 세월을 낚고 있는가 궁금했던 건지,

우리네 일행 중 두 외국인 처자가 저기까지 확인하러 떴ㄴ?




화각ㅠㅠ (3)




서울 촌놈이 보기엔 마냥 시원하기만 한 바다.




좀전에 올라왔던 나선형 계단.

문득 curvature와 torsion이 얼마쯤 될지 궁금해진다-_-;;;




버스는 어김없이 우리를 말린 오징어 및 나물을 파는 곳에 내려놓았다.

그틈에 한방.




조금 전에 아래쪽 도로로 올라왔고,

잠시 후 위쪽 도로로 지나갈 것이다. ㄷㄷㄷ




이미 여섯 시를 넘긴 시각.

슬슬 침침해져 간다. 마침 안개가 자욱해지기 시작했고.




중간에 거북바위란 곳에 들렀지만, 보시다시피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서 2분만에 패쓰.




그래도 울릉도 호박빵/호박엿 파는 상점은 잊지 않고 방문해주셨다. ㅋ




이날 저녁 메뉴.

울릉도산 한우.

역시 경상북도답게 고기 맛은 꽤 훌륭.




역시 경상북도답게 (2)

딸려나온 반찬은 ㅠㅠㅠ




살았니, 죽었니???

이제 남은 일은 다음날 묵호항에서 배가 무사히 뜰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뿐.

포항/강릉발 배는 진작에 취소됐다고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