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가 꼭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집권당과 대기업들이 반사회적 존재들이라;;;

대기업과 정부와 노동자들이 합당한 거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법인에게 돈을 더 거둬야만 사회안전망을 다소라도 확보할 수가 있는데,
"법인세 감면혜택 없애고 세율을 높이자. 대신 너희들이 원하는건 뭐냐?"
"규제완화가 필요하냐? 아니면 경영권방어를 위한 상속문제에서 해결해줄 사안이 있느냐..?"
이런식으로 까놓고 모두가 이야기해봐야됩니다.
지금은 그냥 한쪽은 기득권이란 힘으로만 밀어붙이고 다른 한쪽은 선언적 투쟁만 이어집니다.

그런데 중간에서 정부가 그런 걸 제안하고 조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법인세 감면도 해주고 세율도 낮춰주고 경영권 방어와 상속, 규제완화까지 다 해주는 존재잖아요...
우린 아마 안될거야;;

이 문제는 소상공인들과 협력해야 풀 수 있는 문제 아닌가요?
영세상인 공격해봐야 공멸하자는 것 밖에 안 되는데...

일단 임대사업자의 시스템부터 손보지 않는 이상...중박 이상 치지 않는 자영업자들은 알바연대의 적이 될 수 밖에 없을것처럼 보여요..

지금까지는 그런식으로 흘러갑니다.
회사가 아닌 개별 배스킨 점주를 지금 성희롱인지 성추행인지로 몰아가던데
진짜 그런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점주를 적시하고 고소하던지 해야됩니다.
그런데 역공의 우려가 있으니 언플만 하고 특정하지도 않은채 점주 때려잡기만 하고 있어요.
개별 가맹점포에서 나오는 알바한테 점포에서 문제점 없는지 조사해서
점주-파트타이머 간에 이간질을 주도하고 있고.

이런게 저 위에서 말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건 명백하게 아니거든요.
저 점주가 SPC허영인 회장도 아니고 임대사업자도 아니니까요.
대기업 본사 및 임대사업자에 대한 투쟁없이 개별점주 만만하니 까보자...
당장은 좀 재미보고 있습니다만 결국 쇠퇴할 수 밖엔 없습니다.

특히 두번째 주장...

알바만 좋은거 아닌가?라는 논제는 상당히 눈쌀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급여가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최임과 관련된 것이 아니고, 비정상적인 상여금 시스템이 큰 문제가 있죠.

최임보다 훨씬 가벼운 문제인 상여금 문제마저 풀 생각이 없는데,
알바 최임 올린다고 직장인 최임 문제가 올라갈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내용 자체도 이건 너무 어거지성이 심하다 싶어요.
4번부터 사회적 이슈화를 시키고 풀려는 노력이 우선시되야 할텐데..

자라님이 언급한 사례처럼 풀어나가려고하면...
이거 큰 역풍을 한 번 맞을 것 같은데요...

생각이 없기보다는 연대가 안 되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 아닐까 합니다. 개별 사안/계층으로 쪼개어 들어가면 같은 틀이나 연결될 법한 문제도 고립화 되는 면이 있죠. 애초에 연대 개념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문제라고 봅니다만은...

대기업 본사에 대한 투쟁이 전무하다는 식보다는 차라리 하나를 주고 하나를 얻는 스킬이 없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내세우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대기업 본사에 대한 투쟁이 전무하다고만은 볼 수 없죠...

SPC본사에 가서 협약맺자고 퍼포먼스를 한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예 본사가 권한이 없는것이었습니다.
가맹점근로계약에 대해서 단체교섭을 할 권한 자체가 없어요.

이걸 모르고 한게 아니라 출입거부당하니까 그 앞에서 교섭요구하는 서류 찢는 퍼포먼스를 하더군요.

저는 자라님이 가맹점점주라는 이해당사자란 측면에서 알바연대의 활동이 단순이간책 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도 보입니다. 실제로 현 구조에서 점주와 알바생이 연대해서 본사에 맞서는 게 좋은 그림이기도 한 듯 싶고요. 다만 점주 입장에서는 본사의 입장을 함부로 거스르기 어렵다는 현실적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이 거의 당사자운동화 하다시피 한 알바연대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너네는 이미 잃을 것이 없으니 본사 상대로 치고 박아도 되지 않느냐 하면 할 말은 없겠습니다만...

가장 좋은 형태는 사회적 합의로 최종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층 구성원인 점주나 파트타이머가 의견을 모아야겠죠.
근데 지금 알바연대는 표리부동한 행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영점 앞에서 시위를 하는게 아니라 가맹점 앞에서 1인시위 등을 통해서 개별 점주를 압박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이런게 반복된다면 점주연대(?)같은 것을 만들어서 역으로 고소고발 카드나 민사상 손배가압류 등 함정파기 전략으로 그쪽과 손잡은 근무자들을 공격할 수 밖에는 없어요. 이게 자본가들은 참 좋은 양상이죠. 기층에서 지들끼리 싸우게 되니.

제가 불만인건 왜 알바연대가 이런 판을 왜 벌이냐는 겁니다.
점주를 까려면 그냥 우리는 자영업자 깔꺼다라고 솔직해지던지요. 영세자영업자 옹호하듯 선전하고 사회구조문제인양, 본사나 건물주 문제가 큰것인양 이야기 해놓고는 내용적으로는 9할이상 그냥 자영업자를 상대로 민원, 고소,고발을 일삼습니다.
대기업들이 노동자 상대로 고소고발 카드 쓰는걸 알바연대가 점주들한테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위선이 싫습니다.

왜 그런 판을 벌일 수밖에 없느냐 이야기를 하시면 저는 당사자화 된 운동의 약점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대담론이나 대의가 아니라 현실적 이익이나 명시된 권리, 그리고 개인의 처지 중심으로 진행하니 자라님이 보기에 위선스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오히려 저는 알바연대 당사자들이 영악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거대담론 및 타 조직과 연대에 적극적이었으면 애초에 저런 식의 의제 띄우기가 너네 빨갱이란 프레임에 묻혀 버렸겠지요. 소위 운동조직 안에서도 저분들은 알바라는 의제로 독자노선화 된 측면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