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아침엔 슬픔이여. 좋은 아침. 이라며 인사해봐야갰습니다.

사는 거 정말 녹록치 않지요.
위로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삽시다.

좋은아침입니다. 씨익.

고마워요.

나 역시. 씨익.

힘이 나는 글이네요.
늘 동경하던 그런 느낌이에요.
이번에도 한 수 배웁니다!

절 잘못 본겁니다. 동경할만한 인물은 못되고.
같이 보조 맞추면서 걸을만한 인간이나 되려고 노력중입니다. 씨익.

편지를 쓸 상대가 있다면 좋겠지만... 요즘 만나는 친구들은 만난곳이 청년층 중심인 곳이다보니 아직 어리다는 감을 지울 수는 없는데, 그 친구들이 좀 더 성숙하면 편지를 주고받아도 좋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으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생물학적 연령이라는 거슬 쌩까고 살 수는 없는거고... 베팍이란게 좋았던 게 생물학적연령상 나와 비슷하여 정서와 인식상의 공감대를 이루기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거였는데, 그 사람들 거개는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또 거개가 남만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이제 "솔직" 할 수 있는 사람이 두어사람 밖에 남지 않았다는건 참 딱하네요. 나 자신이.

어리석었던게, 놓치는 것, 잃어가는 것, 사라져가는 것, 상처주는 것에 연연하다보니 의미를 두고 간직했어야 하는걸 지키지 못했다는 건데... 그래야 한다는걸 몰랐던게 아니라 더더욱 어리석었던 거지요. 작금에야, 이제 진짜 얼마남지 않은 유의미한 사람일망정, 그런 사람들에게 잘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정말 이거밖에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지야 못하지만, 애초에 좁고 깊게, 라는 것에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던 사람이니 아이덴티티대로 아닌가? 하면서도 결국 그 아이덴티티조차 내세우는 가식이었을 뿐이던가, 하면 헛헛해지고 마 그런거디요.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찌 살았나 모르겠을 만큼. 그렇게나 많은 혼돈을 걷어내고 정리해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이렇게 많은 혼돈이 있으니... 그 전에는 한치앞도 안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텐데 어찌 살았누? 하면... 그러나 그런거지요. 언덕에 오르면 언덕에 오른만큼 보이는거고, 산에 오르면 산에 오른만큼 보이는거고, 계곡에 갇히면 계곡에 갇힌만큼 보인다는걸. 전에는 또 나름대로 눈이 밝다 생각하고, 내 눈이 이토록 밝건만 어찌 이리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하면서 살았겄지요. 어찌보면 앞으로 왔다고 자처하는 지금이지만 돌고돌아 과거의 어느 자리엔가로 돌아간 것일 뿐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손모가지는 더 이상 날리고 싶지 않으니~

돌이켜보건대, 진짜로 이것만은 잃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말로 죽음과도 같은 상실이었다, 라고 할 만한건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감정도 쉽게 가지고, 쉽게 달아오르지만, 잃어버리고 나면 쉽게 달은만큼 쉽게 식었기도 하고... 자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부모는 20년은 끄떡없으니 더더욱이나 그런거 느껴볼 기회도 없었고... 말 나온김의 이야긴데, 그러다봉께, 사랑이라는 것에 더더욱 연연치 않게 되는듯도 싶더이다. 쉽게 가진 감정을 쉽게, 아 물론 쉽게라고 하지만 그 기억과 상처... 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분명히 가슴에 남아있는 그 자욱들이 있을지언정, 그 자욱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어버리는 일들이 무수히 반복되는 와중에, 나의 인연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다보니, 나는 인연같은거 없다보다, 싶기도 하고, 이제는 그게 없어도 안타깝지도 않고, 누군가 또 맘에 들어봐야 여태까지 잃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무에가 다를 것이겠는가? 생각해보면 덧없기도 하고 말이죠.

애초에 나는 나만 알고 나만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남을 사랑하는건 남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거다라는 유아론적 이야기도 이제는 진부할만큼 진부해졌긴 합니다만, 내가 사람을 대하는 것은 결국 그에게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게 본질인거 아닐까? 하는데에 생각이 이르고보면 내가 누구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임자도 그런게 어렴풋이든, 뚜렷이든 보이니까 내가 원하는 만큼 간격을 좁혀주지 않는걸지도 모르겠고...--

인생은 혼자사는거다, 인생은 함께 사는거다.

이젠 그런 생각 안하기로 했습니다. 인생은 사는거다. 어떻게 해야하는 목적같은거 없이 그냥 사는거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그러면 너가 내일 사람만나고 글피는 운동가고, 그 다음날도 또 사람만나고 하는건? 그건 목적이 없는건가? 라고 한다면? 사실 그래서 삶을 이야기할 때, 목적이라는 것을 생각해버릇하는 습관이 참 무서운거지 시프요. 행위를 행위자체로, 존재를 존재 자체로 보지 못하고, 그것을 무언가를 위한 것으로 보는, 이런걸 아마 소외라고 하는게 아니었던가요? 우리의 삶에 목적이 있다면 그러면 우리의 삶은 그 목적을 위한건가? 그 목적이 사랑이 되었든 영달이 되었든 삶은 그것을 위한 것인 이상 수단이 되는거 아닌가? 하면 어휘가 지칭하는 범주를 혼동하여 다른 범주를 섞어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일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를 그 자체로 즐기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물론 싫은 일을 즐기는 것은 못할 짓이니, 그런건 최대한 피하면서.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만나고, 게임을 하면 게임을 하고, 여행을 하면 여행을 하고. 그리고 그것은 하고 싶은 것일테고, 것이어야 겠죠. 그렇게 보면 삶의 목적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것이다 랄 수 있을텐데, 사랑이 하고 싶다면 사랑을 하는게 목적이 되니 같은 말이 되는거 아니겠냐 싶지만...

생각에 하나의 고갱이가 더 들어가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사고의 형식주의 같은 것에 꽤 전부터 익숙해버릇한지라 조금 다르게 여겨지네요. 결국, 다시 나로 돌아와, 나는 뭐고 내가 좋아하는건 무엇인가? 라는데에서 그래 사랑이야! 라고 하여 사랑을 한다면, 그건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서 사랑을 하는 것이고, 사랑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그게 삶의 목적이다 라고 보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니까요.

솔직하다라는 말은 그런거 아니겠심니꺼. 자기를 자기스스로의 말과 생각으로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 솔직중에서도 갑중의 갑은 자기에게 솔직한거겠죠. 단언컨대 자기에게 솔직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큼 어렵겠지만요.

나만 안다

가 아닙니다.

나를 안다

인거랄까나요. 소크라테스를 싫어하지만, 그로 돌아가곤 하게 되는건 그가 저 말을 선점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낄낄~~

그런 의미에서 솔직하다는 태도가 아닙니다. 능력이지요.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며 통찰하는 능력. 마음먹는다고 솔직할 수 있다면 누구인들 솔직하지 않으려 할까요?

뭔가 길게 쓴거 같은데 그런데도 허전한건 아직 내 눈앞의 흐릿함이 그만큼 남아있다는 것일테지요.